움츠렸던 '비룡'의 어깨, 송은범(28·SK)이 살아났다.
송은범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5회 구원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송은범은 이전까지 포스트시즌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모두 12경기에 나와 34⅔이닝 동안 단 5점만을 빼앗기며 '짠물 피칭(평균자책점1.30)'을 선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팔꿈치 통증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이날 경기 직전까지 SK 이만수 감독의 걱정을 샀다.
특히 올 시즌 삼성과의 경기에는 두 번 등판해 피안타율 0.359로 가장 많은 안타를 얻어맞았기에 그의 기용은 위험해 보였다.
최근 경기였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6안타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송은범은 선발이 아닌 네 번째로 등판해 불안했던 마운드를 다잡았다.
2이닝 동안 6명의 타자를 공 17개로 요리,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무안타로 삼성의 기세를 눌렀다.
선발투수 데이브 부시가 2이닝 동안 공 45개를 던지며 3실점한 것과 대조적이다.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채병용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뺏기더니 2차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최형우에게 3점포를 내줘 팀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송은범은 5회 5-7로 지던 상황에서 박정배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자칫 잘못하다 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실점을 할 수도 있던 2사 2루였다.
하지만 송은범은 진갑용을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고, 6회에는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삼성 타선을 범타로 막았다.
이어진 7회에서 이날 5타수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이승엽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송은범은 박석민을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며 박희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SK 타선은 송은범이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지키자 기가 살았고, 6회에만 대거 6점을 뽑아 송은범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이만수 감독은 "8일을 쉬면서 팔꿈치와 어깨 모두 좋아졌다"며 "다음 경기에는 선발로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은범은 "난타전의 흐름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다행히 그 역할을 해냈다"며 "나마저도 삼성의 타선을 막지 못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