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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 명문팀을 찾아서 <13> 동아대 육상부

학교·동문 힘모아 옛 영광 되찾는다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2-10-04 19:58:13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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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홍(뒷줄 오른쪽) 감독을 비롯한 동아대 육상부가 4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훈련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1973년 창단 전국 최강 유지
- 서말구 등 국가대표만 35명
- 체육부장·감독 지도력 탁월
- 과학적 훈련 시스템 도입
- 부산대와 경쟁 구도도 도움

동아대학교(총장 권오창)는 그동안 부산 지역 아마추어 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유도와 태권도, 씨름 등 투기 종목의 경우 지난 수십 년간 전국 최강의 자리를 굳게 지켰고, 다른 비인기 종목들도 꾸준히 육성, 발전시키면서 부산 체육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동아대 육상부는 명실상부 전국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973년 창단한 동아대 육상부가 그동안 배출한 국가대표만 해도 무려 35명에 달한다. 창단 멤버이자 부산시체육회 사무처장을 지낸 박학봉 씨를 비롯해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반까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프린터로 이름을 날린 서말구, 1984년 LA올림픽에서 국내 육상 선수로는 최초로 트랙과 필드 종목에서 결승에 진출한 김종일, 80년대 후반 국내 최고의 스프린터였던 성낙군에 이르기까지 한때 동아대 육상부가 곧 육상 국가대표팀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최근에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정순옥 등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동아대 육상부가 수립한 기록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1979년 멕시코유니버시아드대회 육상 100m에서 서말구가 세운 10.34의 한국신기록은 무려 31년이 지난 2010년에서야 깨졌다. 동아대 출신들은 단거리뿐 아니라 포환 던지기와 멀리뛰기, 장대높이뛰기, 7종경기 등 트랙과 필드 거의 전 종목에서 한국신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쟁쟁한 선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대회인 전국체전의 경우 일반부와 대학부가 같이 참여하는 종목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훌륭한 환경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 실업팀 선수에 비해 대학 선수들의 실력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재학생들은 과거의 영광을 잇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재학생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여자 멀리뛰기와 400m 계주를 주 종목으로 하는 이소담(2학년)이다. 이소담은 지난해 전국체전 여자 멀리뛰기에서 실업팀 선배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올해 열린 전국대학대항육상경기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딴 이소담은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자 멀리뛰기의 주은재(1학년)도 눈여겨볼 선수다. 190㎝의 장신인 주은재는 입학과 동시에 대학대회에서 금메달을 땄고,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도 출전했다.

이 밖에도 여자 200m의 김애련(2학년)의 기량이 급상승 중에 있고, 남자 400m 허들의 이경수(3학년)도 차세대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는 유망주다.

이처럼 동아대 육상부가 오랫동안 명문으로 남을 수 있었던 데에는 체육부장인 김태일 교수 등 학교 측과 동문들의 지원에다 30년 가까이 팀을 맡고 있는 이재홍(53)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역 라이벌'인 부산대와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이 성장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1983년 전국체전 10종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뒤 불과 26세의 나이로 동아대 육상부 감독을 맡은 이 감독은 그동안 숱한 스타 플레이어를 키워내며 육상부 발전에 기여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기술위원장을 지낸 이 감독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 시스템을 도입해 선수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기량을 성장시켰다.

이재홍 감독은 "가깝게는 전국체전부터 멀게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년 유니버시아드대회 등에 맞춰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과거 화려했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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