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FC서울의 거친 상승세를 일격에 잠재우고 천적임을 뚜렷이 각인시켰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 34라운드 홈경기에서 오장은이 결승골을 터뜨려 서울을 1-0으로 눌렀다.

올 시즌 후반기 리그를 뜨겁게 달군 서울의 상승세는 그대로 사그라졌다.

서울은 올해 8월 22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부터 최근 경기인 지난달 26일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까지 5연승을 질주했으나 수원 앞에만 서면 기를 펴지 못하는 형국이다.

수원은 2010년 8월 28일 K리그 홈경기 이후 FA컵을 포함해 서울을 상대로 무려 7연승을 달렸다.

수원은 승점 59(17승8무9패)를 쌓아 울산(57점)을 제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로 올라섰다. 울산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서울은 승점 73(22승7무5패)으로 선두를 지켰으나 2위 전북 현대(68점)와 격차를 벌리지 못해 추격의 빌미를 줬다.

적극적으로 치고받는 격전이 벌어졌으나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수원은 스테보, 라돈치치, 이상호, 서정진, 서울은 데얀, 몰리나, 최태욱, 에스쿠데로를 공격진에 포진했다.

서울은 에스쿠데로와 최태욱이 각각 전반 18분과 22분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져 정조국과 김치우를 대신 투입했다.

골은 예상하지 않은 선수에 의해 예상하지 않은 플레이로 터졌다.

수원의 수비형 미드필더 오장은이 후반 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날린, 크로스도 슈팅도 아닌 '슈터링'이 그대로 골망에 빨려 들어갔다.

서울은 정조국과 데얀이 분전했으나 반전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2011년 3월 6일 홈경기 이후 수원과 맞대결에서 단 한 차례도 골네트를 흔들지 못한 답답증을 이날도 되풀이했다.

한편 이날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에는 만석인 4만4천명에 가까운 관중 4만3천352명이 운집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