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끝 모를 부진에 빠졌다.

제주는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 삼성에 1-2로 졌다.

정규리그에서 10경기째 이기지 못했다. 축구협회(FA)컵 경기까지 포함하면 11경기째다.

제주가 올 시즌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승리를 기록한 것은 7월21일 전남 전이 마지막이다.

제주는 23일 수원전을 치르기 전까지 4무5패를 기록했어도 연패 기록을 남기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이날 수원전 패배로 16일 전북 현대에 패배한 이후 2연패까지 떠안게 됐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했는데도 잘 안됐다"며 "미드필드 지역에서 패스 연결이 부족했던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제주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는 선수 중 하나인 산토스의 부재 역시 제주가 부진에 빠진 이유라고 했다.

산토스는 부상을 치료하느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박경훈 감독은 "산토스의 공백이 크다"면서도 "부상에서 복귀하기 위해 재활 훈련 중이고 본인도 그라운드에 돌아오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완전한 몸 상태를 갖추기 전에 다시 투입하면 더 큰 부상을 부를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부진한 적은 처음"이라고 밝힌 박경훈 감독은 "홈에서 열리는 다음 포항전에서는 팀을 재정비해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좋은 팀은 질 수는 있어도 한 번 진 팀에 다시 지지는 않는데 최근 우리가 같은 팀에게 또 지는 경우가 많다"며 "경기 내용보다 우리에게는 제일 중요한 것이 승리다. 점유율 20-80의 경기를 하더라도 다음 경기에는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경기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1승을 따내야 한다"며 "빠른 시일내로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