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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도쿄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농구 KT 소닉붐의 전창진(오른쪽) 감독이 12일 도요타와의 연습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다리안 타운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이병욱 기자 |
- 전창진 감독 인터뷰
- 박상오 등 주전 이탈 전력 약화
- 가드 송영진·슈터 조성민 건재
- 서장훈·김현중 등 활약도 기대
- 다음달 신인 드래프트에 집중
"부임 후 가장 힘든 시즌이 될 것 같지만 최선을 다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12일 해외 전지훈련지인 일본 도쿄에서 만난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의 전창진 감독(49)은 올 시즌 전망을 묻는 질문에 다소 어두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까지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포워드 박상오와 가드 양우섭, 군에서 제대한 김영환 등이 트레이드를 통해 대거 팀을 빠져나가면서 기존 전력보다 약화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역시 지난해까지는 자유계약(FA)을 통해 선발했지만 올 시즌부터 트라이아웃으로 바뀌면서 전 감독의 입맛에 맞는 선수를 구하기 어려웠다. 전 감독은 "용병의 경우 모든 팀의 사정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결국 훌륭한 국내 선수를 많이 보유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기존에 있던 선수들과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모두 기량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새롭게 팀에 가세한 '국보센터' 서장훈(38)과 민완 가드 김현중(31), 슈터 오용준(32) 등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 감독은 "서장훈은 비교 대상이 없는 국내 최고 스타다. 서장훈의 합류로 그동안 우리 팀의 약점이었던 높이가 크게 보강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조언도 많이 하고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팀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박상오는 빠졌지만 KT는 '포워드 왕국'으로서의 위상에는 크게 변함이 없다. 송영진(34)의 기량이 만개했고,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던 김도수(31)가 복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주로 백업으로 뛰었던 김현민(25)의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되면서 올 시즌에도 KT의 포워드 라인은 막강하다. 전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김도수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김현민도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국대 슈터' 조성민(29)과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조동현(36)의 슈팅력은 여전히 리그 최강 수준이어서 가장 힘든 시즌이 될 것 같다는 전 감독의 말은 '엄살'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제스퍼 존슨(29)은 믿음직하지만 다리안 타운스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를 남겼다. 전 감독은 12일 일본농구리그(JBL) 소속팀 도요타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시종 타운스의 플레이를 질책했다. 전 감독은 "제스퍼 존슨은 우리 팀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팀 컬러나 플레이 방식을 잘 알고 있지만 타운스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시즌 개막 전까지 타운스가 팀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팀 선수들의 고령화에 대한 고민도 토로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팀 성적이 좋아 훌륭한 신인 선수를 많이 영입하지 못했고, 자연스럽게 노장 선수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다음 달 있을 드래프트에서 얼마나 좋은 신인을 많이 확보하느냐가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0-2011 시즌 프로농구 사상 최다승인 41승으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KT는 전 감독 부임 이후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리그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 감독은 이 같은 '포스트시즌 트라우마'를 올해는 반드시 떨쳐버리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우승전력이라고 자부하기는 힘들지만 우승하지 못하란 법도 없다"면서 "열렬한 성원을 보내주시는 부산 팬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