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명문팀을 찾아서 <9> 부산외고 컬링

엄친딸들, 배려·협동심으로 정상에 서다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2-08-30 20:18:13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000년 창단 3개월 만에
- 전국선수권 1위 등극
- 학업에 우선 순위 두고
- 매주 3시간 훈련 통해
- 고도의 집중력 등 발휘

동계 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컬링'은 국내에서는 아직 많이 보급이 되지 않았지만 유럽이나 캐나다, 미국 등 북미에서는 피겨 스케이팅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종목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캐나다에서 열린 2012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하면서 국내에도 조금씩 팬층이 확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위 '수재'로 불리는 학생들이 컬링 종목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특수목적고인 부산외고(교장 박치완) 컬링팀이다. 2000년 9월 창단한 부산외고 컬링팀은 그해 12월 열린 제1회 회장배 전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여고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창단한 지 3개월도 되지 않아 단숨에 전국 무대 정상에 오른 부산외고는 2001년 전국동계체전에서도 부산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후에도 2003년 전국동계체전 우승, 2005년 동계체전 동메달, 2006년 동계체전 은메달 등 꾸준히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부산외고 컬링팀의 선수 구성이나 훈련 방식 등이 다른 팀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이 거둔 성적은 놀라울 따름이다. 다른 지역의 고교 컬링팀의 경우 대부분 중학교부터 컬링을 시작한 체육 특기생들이 '전문 선수'로 활동하는 것에 비해 부산외고의 선수들은 모두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에야 컬링이라는 운동을 접하게 됐다. 당연히 컬링으로 고교에 진학한 선수도 없을 뿐더러 체육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도 없다.

훈련량도 다른 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평일 일과 시간에는 선수 전원이 학업에 열중하고 매주 금요일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훈련하는 것이 전부다. 그나마도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있을 때면 훈련을 하지 않는다.

이처럼 부족한 훈련량에도 불구하고 부산외고 선수들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운동뿐 아니라 학업 성적도 뛰어나 부산외고 컬링팀 선수 출신 대부분이 서울대 등 국내 명문대는 물론 일본 와세다대, 중국 북경대 등에 진학했다. 현재 재학생 중에서도 3학년 황정원은 서울대 진학이 유력하고, 2학년의 강경리 장수연 류예운, 1학년의 최예진 맹유민 역시 각 과에서 1, 2등을 다투는 우등생들이다.

작전을 짜고 경기 전반을 조율하는 포지션인 '스킵'을 맡고 있는 강경리 선수는 "컬링은 고도의 집중력과 치밀한 계산이 필요한 종목이어서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스트레스 해소에도 컬링만 한 운동이 없다"며 컬링 예찬론을 펼쳤다. 장수연 선수는 "처음 컬링을 한다고 했을 때 공부에 영향을 받을까 봐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하셨는데 지금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도와주신다. 후배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운동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잘나가는 부산외고 컬링팀이지만 창단 초기 어려움도 많았다. 당시 부산에 빙상장이 없어 대구와 전주, 김해 등지를 전전하며 연습을 해야 했다. 체육 특기생이 아닌 학생들이 감내하기에는 큰 부담이었다. 이후 부산 북구에 빙상장이 생기면서 다소 여유가 생겼으나 빙질이 컬링을 하기에는 부족해 전용 경기장이 있는 경북 의성으로 원정 훈련을 가야 한다. 게다가 3학년의 경우 입시 준비 때문에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관계로 선수층이 얇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부산외고는 이 같은 악조건을 모두 이겨내고 학업과 운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여기에는 직접 팀을 창단하고 지금까지 감독을 맡고 있는 이종선 교사의 노력과 학교의 지원, 선배들의 도움 등이 함께 했다.

이 감독은 "학업 성적이 뛰어난 특목고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이기적인 성향이 많은데 우리 선수들은 컬링을 통해 협동심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울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제자들이 운동과 학업 모두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줘서 매우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4. 4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5. 5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6. 6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7. 7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8. 8집 값 띄우기?… 부산 아파트 매매 계약 해지율 5년 반 동안 6.16%
  9. 9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10. 10“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1. 1[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2. 2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3. 3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4. 4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5. 5[속보]국힘 주진우에 민주당 "인간 도리 저버린 막말" 사퇴촉구
  6. 6[속보]국감까지 간 '부캉이' … 여야 "상어 생태환경 연구확대 필요"
  7. 7이 대통령 "노동자에 중금속 배출주사 투약 엄중대처"
  8. 8국힘 “한미 균열…정동영 통일부 장관·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경질을”(종합)
  9. 9정동영 “한미동맹 이상 없다…北에 저자세 아니라 정자세”
  10. 10정부, 김지용 저격 임은정 감찰 지시(종합)
  1. 1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2. 2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3. 3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4. 4집 값 띄우기?… 부산 아파트 매매 계약 해지율 5년 반 동안 6.16%
  5. 5"국세청 '부동산 자금출처 조사' 증가율, 서울 4%·지방 51%"
  6. 6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한 달 새 66명 늘어
  7. 7[한 손 뉴스] 국산 비만치료 신약 ‘에페’, 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
  8. 8발전설비 점검하고, 길 위 장애물 치우고…부산 기관 로봇들 맹활약
  9. 9“부산 중심으로 체계적 해양AI 개발…협의체 꾸리자”
  10. 102030세대 겨냥 ‘저도수 토마토 막걸리’ 뜬다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4. 4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5. 5“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6. 6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7. 7“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8. 8영도서 40대 남성 흉기에 찔려 숨져…교도소서 만난 동거인 긴급체포
  9. 9노동자에게 비타민이라고 속이고 납 배출 촉진 주사 DN오토모티브 사태 일파만파(종합)
  10. 10합천·하동·산청·거창, 인구소멸 해법으로 양수발전소 유치전
  1. 1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2. 2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3. 3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4. 4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5. 5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6. 6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7. 7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8. 8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9. 9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10. 10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