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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선수 출신 감독 `수난 시대`

최순호 이어 황보관까지 사퇴

FC서울 성적부진 책임 지고 K리그 7경기 만에 물러나

"팬들 기대에 못미쳐 죄송"

최용수 수석코치 체제로

  • 박무성 기자 jcp1101@kookje.co.kr
  •  |   입력 : 2011-04-26 20:26:55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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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황보관 전 감독
프로축구 K리그가 개막한 지 2개월도 되지 않아 스타 감독 2명이 사퇴하는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4일 강원 FC 최순호 감독이 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이어 FC 서울 황보관 감독도 팀 성적이 1승3무3패로 14위까지 밀려나자 26일 자진사퇴했다.

서울은 "황보관 감독이 지난 24일 광주 FC와 경기에서 져 팀이 14위로 추락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25일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해왔다"며 "당분간 최용수 수석코치 체제로 팀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황보 감독은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팀을 새로 맡으면서 지난해 K리그 챔피언이자 최고 명문 구단인 서울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팬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 감독 2명이 중도 퇴진한 것은 프로축구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또 공교롭게도 최 감독과 황보 감독은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통렬한 중거리슛을 쏴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최 감독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1-1 동점을 만드는 중거리포를 터뜨렸고, 황보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역시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1-1 동점을 만들었다. 특히 황보 감독은 그 슛으로 '캐넌 슈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 감독은 당시 황보 감독의 프리킥에 앞서 공을 밀어준 인연이 있다. 두 감독이 현역시절 올린 두 득점은 역대 월드컵 베스트 골을 뽑을 때 빠지지 않을 만큼 명장면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들 감독은 불운하게도 올해 K리그 초반에 나란히 물러나는 아픔을 겪게 됐다. 2009년 강원의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 감독은 2009년 13위, 2010년 12위 등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3년차인 올 시즌에는 6강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2년간 준비를 해왔는데 올해는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넘어 승리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 6강에 오르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초반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올해 서울 지휘봉을 잡은 황보 감독은 K리그 7경기 만에 물러나게 돼 아쉬움이 더 크다. 1994년까지 제주 유나이티드의 전신인 유공에서 선수로 뛴 황보 감독은 1995년 일본으로 건너가 선수, 코치, 감독을 차례로 지낸 것은 물론 구단 행정까지 맡아보며 많은 경험을 쌓고 16년 만인 올해 한국으로 돌아온 터였다. 그만큼 이루고자 하는 것이 많았던 황보 감독이었지만 지난 시즌 우승팀을 맡은 부담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강원은 감독 교체의 '극약 처방' 이후에도 K리그에서 3패를 더 당해 7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서울도 당분간 최용수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전도가 순탄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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