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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신설 골프장 탐방] 사천시 삼부 타니CC

대궐 같은 한옥 클럽하우스에 변화무쌍한 홀의 연속

36홀 중 이달 중순께 27홀 우선 오픈

챔피언티 기준 스코어 3~4개 더 봐야

여성 라커룸에 개인 파우더 룸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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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이 아름다우면서도 위협적인 현무 6번 홀. 파4, 우 도그레그 홀인 이곳은 좌우의 워터해저드와 넓은 비치벙커, 그리고 극심한 2단 그린으로 골퍼들을 주눅 들게 한다.
골프장에 도착하는 순간 두 눈을 의심했다. 클럽하우스가 상상을 초월한 궁궐 규모의 전통 한옥이기 때문이다. 국내 400여 개의 골프장 중 클럽하우스가 전통 한옥인 곳은 이곳이 유일하단다. 이달 중순께 문을 여는 경남 사천의 삼부 타니CC 이야기다.

삼부 타니 장두원 대표이사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골퍼들을 겨냥, 클럽하우스로 왕궁을 재현한다는 타니의 야심 찬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제는 진부하기까지 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광고 문구가 이처럼 설득력 있게 다가온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한옥 클럽하우스 공사비는 220억 원 정도. 36홀 기준 서양식 클럽하우스 공사비에 비해 50, 60억이 더 들어간 셈이다. 골프장도 결국 이문을 남기기 위한 경제 행위임을 감안하면 타니의 한옥 클럽하우스는 국내 골프장이 향후 나아갈 길을 제시한 선구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클럽하우스의 설계는 경주의 한옥호텔 라궁(羅宮)을 지은 삼부토건. 16개 객실이 독채로 이뤄진 라궁은 객실마다 노천온천탕을 갖춰 완공 후 한옥의 진화라는 호평을 받았다. 타니의 한옥 클럽하우스는 결국 전통 건축양식의 장점을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 건축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범어사 일주문처럼 화강암 주춧돌 위에 기둥을 얹은 아름다운 솟을대문을 거쳐 들어가면 그리스신전을 떠오르게 하는 큰 기둥들이 실내를 떠받치고 있어 어느 왕궁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골프장 이름인 '타니'의 의미도 궁금했다. 알고 보니 한자 이름이었다. '아름다울 타' 자에 '당신 니'를 조합해 '아름다운 당신'이라는 의미란다. 운치 있는 건물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이름이다.

■ 현란한 코스 설계, 얕잡아보면 큰코다친다

한옥클럽하우스가 훤히 보이는 현무 9번 홀.
경남 사천시 곤양면 가화리에 위치한 삼부 타니CC는 36홀 회원제 골프장. 풍수지리적으로 이곳은 금거북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금구입수형(金龜入水形)의 길지. 코스 이름과 위치도 풍수지리에 따라 북쪽 클럽하우스를 기준으로 청룡(동)-백호(서)-주작(남)-현무(북)로 정했다.

청룡과 현무 등 3개 코스 27홀을 우선 개방하고, 잔디가 제대로 뿌리를 내릴 5월 중 나머지 9홀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스 또한 인상적이다. 36홀을 전체적으로 먼저 살펴보면 청룡(3050m) 현무(3110m) 코스는 거리보다 정교함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 두 코스는 전장이 6150m로 부산의 동래베네스트CC(6194m)와 비슷하다.

백호(3255m) 주작(3235m) 코스는 언듈레이션이 심하고 워터해저드가 많은 데다 오르막 내리막 홀이 잊을만 하면 나타나 플레이하기에 만만치 않을 정도로 남성적이다. 전장(6490m)은 동부산(6472m)과 아시아드CC(6518m)의 중간쯤이다.

여성적이라는, 얼핏 쉽게 느껴지는 청룡·현무 코스는 얕잡아봤다간 큰코다친다. 경기팀 이상철 프로는 "대부분의 회원들이 평소 자기 스코어보다 2~3개는 더 많이 나온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프로도 챔피언 티에선 3, 4개까지 더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매홀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매력적인 코스다.

■ 홀마다 공략법 달리해야

36홀 중 가장 어렵다는 주작 9번 홀. 티샷 칠 곳이 없다.
전체적으로 볼 때 페어웨이에는 물결치듯 언듈레이션이 심하고, 페어웨이에선 안 보이는 좁다란 실개천이 숨어 있다. 그린은 기존의 것과 달리 횡으로 혹은 종으로 길어 세컨 샷에 유의해야 한다. 벙커는 턱이 높아 한번에 빠져나오기도 어렵다. 워터해저드와 비치벙커 등 샷을 주저하게 하는 장애물도 만만찮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공략법이 뻔히 보이는 기존의 골프장과 달리 캐디의 설명을 듣지 않거나 정신줄을 잠시 놨다간 지갑이 홀랑 비는 건 시간문제일 듯.

파4, 우 도그레그형 현무 6번 홀은 아름다우면서 위협적인 홀. 챔피언티 335m, 레귤러티 320, 299m. 좌우에 워터해저드가 있고, 우측 해저드와 페어웨이 사이에 드넓은 비치벙커가 그린을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라 고수들도 주눅이 들게 한다. 200m쯤 날린 후 8, 9번으로 투 온이 가능할 것 같지만 기울어진 계란형 그린은 극심한 2단이어서 세컨 샷의 정확도가 절실하다.

챔피언티 415m, 레귤러티 395, 370m인 파4, 핸디캡 1인 현무 7번 홀은 맞바람도 자주 불고 거리도 멀어 투 온이 불가능한 홀. 좌우 OB가 있고, 페어웨이는 좌에서 우로 흐른다. 그린 앞 160m 지점엔 실개천이 숨어 있고, 그린 좌·우·뒤 모두 워터해저드여서 백핀일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한다. 현무 6번 홀과 함께 파가 버디나 다름없는 홀이다.

좌우 암릉이 페어웨이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일명 그랜드캐니언 홀로 불리는 좌 도그레그 파5, 현무 4번 홀은 그린 좌측에 워터해저드가 길게 포진해 있어 서드샷의 정확성이 절실하다. 서드샷 지점에서 본 해저드는 한반도를 빼닮아 눈길을 붙잡는다. 2단 그린에 착시현상까지 보여 만만치 않은 홀이다.

파3, 현무 8번 홀(챔피언티 180m, 레귤러티 151m)은 무조건 길게 쳐야 한다. 그린 앞 길게 입을 벌리고 있는 일명 죽음의 벙커가 워낙 깊어 한 번에 탈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파5, 청룡 5번 홀은 타니의 시그니처 홀. 핸디캡 1, 챔피언티 545m, 레귤러티 518, 440m. 티박스에선 내리막이지만 두 번째 IP 근처 실개천부턴 언듈레이션이 심한 좌 도그레그 오르막으로 변해 마치 다른 홀에서 플레이하는 기분이 들 정도다. 3단 그린이라 서드샷과 퍼팅이 아주 중요하다.

파4, 청룡 3번 홀은 좌우 OB가 있는 데다 그린이 횡으로 길게 누워 있어 세컨 샷은 가급적 짧게 쳐야 한다. 특히 그린 좌측 뒤는 공간이 거의 없어 좌 핀일 때 까다롭다. 반면 파4, 청룡 4번 홀은 그린이 긴 세로형이지만 앞쪽으로 경사가 있어 길게 치면 내리막 퍼팅을 해야 되기 때문에 세컨 샷은 그린 앞쪽에 떨어뜨려야 한다.

파4, 청룡 7번 홀은 IP 지점에 벙커 4개가 다이아몬드형으로 배치돼 있어 티샷을 망설이게 한다. 맨 앞 벙커는 레귤러티 기준 180m. 그린 또한 2단인 데다 앞쪽으로는 이른바 혓바닥 그린이어서 역시 세컨 샷의 정확성이 필요하다.

■ 주작 9번, 백호 9번은 마의 홀

경기과 이상철 프로는 주작과 백호 코스의 현란한 몇 개 홀도 소개했다.

파5 좌 도그레그 주작 9번 홀은 36홀 중 가장 어려운 홀. 챔피언티 560m, 레귤러티 537, 494m. 앞쪽으로 좁은 페어웨이, 좌·우측에 워터해저드가 있고, 페어웨이와 해저드 사이엔 대형 비치벙커가 포진해 있다. 레귤러티 기준 최소 200m의 티 샷이 필요하다. 만일 슬라이스성으로 맞으면 세컨 샷 때 장애물인 실개천을 넘기기 위해선 200m 정도를 더 날려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티 샷을 잘못 치면 확실하게 응징을 받는 홀이다. 실개천 뒤로는 언듈레이션이 심한 오르막인 데다 포대그린 앞 벙커가 꽤 부담스럽다. 2단 그린이어서 퍼팅도 쉽지 않다.

백호 9번 홀은 페어웨이 중간에 실개천이 있는 데다 페어웨이도 좁아 프로들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파4 홀. 주말 골퍼는 드라이브 잡기가 두려울 정도다. 챔피언티 390m, 레귤러티 355, 322m로 현무 7번 홀보다 거리는 짧지만 투 온은 되레 어렵다. 그린 앞의 항아리 벙커도 부담스럽다.

독특한 지형의 홀도 있다. 백호 6번 홀(챔피언티 200m, 레귤러티 180m)과 주작 5번 홀(챔피언티 170m, 레귤러티 151m)은 대형 워터해저드를 양쪽에 끼고 반대 방향으로 티샷을 날리는 파3 홀. 모두 거리도 만만치 않은 데다 해저드와 그린 사이에 대형 비치벙커가 각각 터를 잡고 있어 시각적으로 위축된다. 풍경은 그림 같이 아름답다.

삼부 타니CC에는 코스마다 연습 그린이 있다. 여성 골퍼를 위해 여성 라커룸엔 개인 파우더룸이 설치돼 있다. 남해고속도로 축동IC에서 차로 5분, 사천공항에선 15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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