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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축구] 지윤남·정대세, 北 축구를 바꾼 두 남자

지, 최강 브라질 골망 흔들어

정, 원톱으로 역습공격 주도

최약체팀 평가 확 달라져

  • 신수건 기자
  •  |   입력 : 2010-06-16 22:45:11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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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지윤남이 16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치러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G조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후반 44분 골을 넣은 뒤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비록 졌지만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깜짝쇼'를 펼친 데는 두 명의 간판선수의 활약이 컸다.

북한의 자존심을 살리는 만회골을 터뜨린 지윤남(34, 4·25체육단)과 간판 골잡이 정대세(26·가와사키)가 그들이다.

북한 대표팀의 '맏형'이자 베테랑 수비수인 지윤남은 16일(한국시간) 벌어진 브라질전에서 0-2로 뒤진 후반 44분 정대세의 헤딩 패스를 받아 수비수 두 명 사이를 헤집고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브라질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북한을 본선 출전국 가운데 최약체라고 깔봤던 세계 축구 팬들의 눈길이 확 달라지는 순간이었다.

2004년 북한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5차례 선발로 나서며 본선 진출에 한몫을 했다. A매치 경력은 40여 차례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윤남은 이날 북한에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 골을 선사했지만 팀이 졌기 때문인지 취재진의 질문을 거부했다.

동료 안영학(32·오미야)은 "지윤남이 경기에 져서 그런지 라커룸에서 기뻐하지 않는 것 같았다"며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많이 기뻐했고 나도 '나이스 슛'이라는 칭찬을 전했다"고 말했다.

'인민 루니' 정대세는 세계 최강 브라질과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토록 기다리고 별러왔던 빅매치에서 1-2로 석패하면서 원하던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정대세는 "우리 식으로 잘 가고 있었는데 문지기의 실수로 졌다"며 "브라질에 골을 넣었지만 이기지 못해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승리를 스스로 믿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골잡이는 한 경기에 한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좌우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에 차지 않을 법도 하다.

정대세는 특히 경기 시작 전 울면서 입장했고 북한 국가가 울리는 내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대해 정대세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드디어 나오게 됐고 세계 최강팀과 맞붙게 됐기 때문에 좋아서 그랬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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