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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스포츠 플러스] 학업·스포츠, 두마리 토끼 다 잡을래요

36회 소년체전 출전 부·울·경 이색팀

  • 남차우 기자 nam@kookje.co.kr
  •  |   입력 : 2007-05-25 20:22:41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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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소년체육대회가 26일부터 나흘간 김천시 등 경북지역에서 열린다. 체육 꿈나무들의 축제인 소년체전이 차츰 일반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우수 선수를 조기 발굴 육성한다는 대회 취지도 많이 퇴색해 출전선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 야구 축구 등 소위 인기 종목 외 초·중학교에서 운동부를 꾸려가기가 여간 힘겹지 않다. 공부를 전폐하고 운동에 매달리는 훈련 방식은 이제 학교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도 원하지 않는다. 비인기 종목이지만 청소년들이 체육 특기로 열심히 익혀 학교와 고장의 명예를 짊어지고 전국 무대에 나서는 부산 울산 경남 운동부를 소개한다.


# 울산 언양중 카누부

- 숙제조차 즐거운 태화강 파수꾼들

울산 언양중 카누부 선수들의 훈련 모습.
울산의 젖줄이자 상징인 태화강을 훈련장으로 삼고 있는 언양중 카누부. 지난 97년 운동을 시작해 현재 3학년 2명에 2학년 4명으로 꾸려져있다. 엘리트 선수 양성을 주안점으로 두지 않고 학생 개인에게 특기 신장 차원에서 운동부를 이끌어가는 것이 두드려져진 특징이다. 부원 선발은 학생의 운동 의욕을 지켜본 뒤 부모와 상담을 통해 결정된다.

당연히 수업이 최우선이라 훈련은 이를 피해 이뤄진다. 국가대표 출신인 임호순(45) 교사의 지도 아래 오후 4시부터 3시간 가량 태화강에서 물살을 가른다. 또 수시로 수업전 아침시간을 활용해 운동을 하기도 한다.

철저한 학교 수업 중심임을 또 다른 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소년체전에 참가하는 기간동안 빠지는 수업 결손을 메우기 위해 선수들이 해당 과목 교사로부터 숙제를 받을 정도다. 선수들이 싫어하기 마련이나 대회 참가 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 당연하게 여기고 심지어 자부심마저 느낀다고 한다.

임 교사는 "다른 팀보다 훈련시간이 부족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더라도 카누를 통해 전국 무대에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기량을 겨뤘다는 것 자체에 학생들이 보람을 갖게 하려고 출전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선수들의 실력이 만만하지는 않다. 지난 4월 열린 제24회 대한카누연맹 회장배대회 4인승 부문에서 3위로 입상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 부문 메달권 진입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 부산 영선중·남중 탁구부, 엄궁중 조정부

- 탁구광 부모, 열정의 교사 뭉쳐 탁구 명문 재건

- 수업 다 하고 경기정 빌려쓰지만 조정 메달 기대

부산 남중과 영선중 탁구부원들이 합동 훈련 중에 포즈를 취했다(앞 두 줄은 영도, 동항초등 탁구부원들).
영도에 있는 영선중과 남중 탁구부는 탁구와 연이 있는 학부모들의 적극적 협조로 결성된 것이 큰 특징이다. 지난 2002년부터 학교와 지도교사가 중심이 돼 탁구장을 운영하거나 젊은 시절 운동을 한 부모들을 수소문해 자녀들을 입문시켰다. 학부모들이 대개 운동하느라 자녀들이 공부를 등한시 하는 것을 꺼린다는 사실을 고려한 것이다.

이렇게 선발된 탁구부원들은 중도 탈락없이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 6년째 팀이 유지되고 있다. 선수 생활을 거쳤거나 탁구를 생업으로 삶고 있는 부모들이라 자녀들이 운동을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어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지도교사, 학부모가 서로 호흡이 잘 맞는 것도 큰 이점이다.

하지만 이들 탁구부원이 학업을 내팽개치고 운동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정규 수업을 마쳐야 두 학교 선수들은 가까이에 있는 해사고와 영상고(옛 영도 남여상) 체육관에서 신순범(43·영선중 교사) 감독과 배종환(42·남중 교사) 감독의 지도 아래 하루 3시간가량 기량을 연마한다. 이들 남녀선수는 수시로 합동 훈련도 갖고 있다. 남중 출신의 탁구 스타 안재형 유남규 씨가 수시로 학교를 찾아 후배인 어린 꿈나무들을 격려하는 것도 탁구부의 자랑거리다.

부산 엄궁중 조정부의 한상두 김선현 선수가 훈련중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순범 감독은 "탁구를 아는 학부모들이 적극 나서 주는 바람에 학생들과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며 "이번 소년체전에서 그동안 연마한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엄궁중 조정부는 지난 2004년 11월 창단돼 현재 3학년 한상두 군과 김선현 군이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체대 출신의 서대문(34) 코치가 훈련지도를 맡고 있다. 다른 비인기종목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학교 조정부 역시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운동을 한다. 조정 훈련을 하기 위한 자체 경기정이 없어 지난해까지 동아공고 조정부에 신세를 졌다. 올해는 부산항만공사 실업팀 창단으로 이 팀의 배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

조정부의 훈련은 학교의 방침에 따라 모든 수업이 끝나고 서낙동강 조정경기장에서 이루진다. 운동한다고 공부를 빼주는 것도 아닌 데도 충실히 따라주는 조정부원들이 서 코치는 마냥 고맙기만 하다고 말한다.

거기다 이번 소년체전에서 싱글스컬(한 선수가 두개 노를 젓어 가는 것), 더블스컬 부문에 금·은메달이 유력시돼 주위의 관심을 끌고 있다.


# 경남 창원 토월중 수영부

- 수영 불모지는 없다…선수 4명이 모두 에이스

경남 창원 토월중 수영부 남녀 선수들이 늠름한 자세로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토월중 부원은 남학생 2명과 여학생 2명 등 모두 4명이다. 문필진(40·교사) 감독과 박진홍(39) 코치의 지도로 창원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수영은 전형적인 개인운동이라 본인의 의욕과 주변 여건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수영클럽 활동이 왕성한 지역의 선수들이 우수한 기량을 지니고 있기 마련. 창원지역은 상대적으로 수영클럽 활동이 미약하다. 해서 선수들의 의욕 고취에 주력하며 경기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학기 동안에는 방과후 오후 4시부터 실내수영장에서 운동을 하고 방학기간 전지훈련으로 실력을 쌓고 있다. 박진홍 코치는 "학생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없기에 하루 일과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며 "서로 운동에 자극제가 되도록 훈련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금메달은 딴 김정혜(3학년) 양을 주축으로 이 학교 수영부는 이번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3~4개를 예상할 정도로 4명의 선수 모두 상당한 기량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 전국소년체전은

- 72년 창설, 체육꿈나무 산실

- 지나친 경쟁탓 한때 3년 중단

경북 지역에서 열리는 제3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엠블렘(위)과 마스코트.
전국소년체육대회는 지난 1972년 '제1회 전국 스포츠 소년대회'란 이름으로 시작됐다.

선진 외국의 청소년 스포츠 활성화에 자극받아 체육 인구의 저변확대와 우수 선수 조기발굴을 통한 스포츠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생겨났다.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육대회에 포함된 중학부 스포츠를 떼내어 초등부를 합쳐 종합 스포츠 대회를 만든 것. 당시로는 전국 최대 스포츠제전이던 전국체전의 규모가 해를 거듭할수록 커져 서울 이외 지방도시 개최가 어려워질 정도가 되자 이에 대한 개선책 성격도 있다.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이란 표어 아래 1972년 6월 서울에서 중학부 19개 종목, 초등부 11개 종목으로 제1회 대회가 열렸으며 1975년 부산에서 개최된 제4회 대회부터 현재의 '전국소년체육대회'란 명칭이 사용됐다.

소년체전도 전국체전과 마찬가지로 초기 시·도 대항 성격을 띠면서 과열 순위경쟁으로 치달아 어린 학생들의 혹사, 수업결손, 심판판정 불복 등의 비교육적인 일들이 다반사로 빚어지자 개선의 목소리가 높았다. 과열 원인으로 지목되던 시·도별 종합채점제가 폐지와 부활을 거듭하다 급기야 1889~1991년 3년간 대회 자체가 아예 열리지 못하기도 했다. 체육 꿈나무 육성이란 대의에 따라 종합채점제 대신 개인시상제를 채택, 1992년부터 다시 개최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소년체전은 전년도 전국체전이 열린 곳에서 5월 마지막 토요일부터 나흘간 개최된다. 소년체전을 봄의 꿈나무 체육축제로, 전국체전을 성인 가을제전으로 자리매김시킨 셈이다.

이에 따라 올 제36회 소년체전은 지난해 전국체전 개최지인 김천시 안동시 등 경북지역 12개 시·군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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