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관 육상국가대표팀 코치

"7일부터 시작되는 육상에서 한국의 선전을 기대해도 좋다."

지난 5일 육상 최종 엔트리 확인 결과 당초 금메달이 유력시되던 국가의 선수들이 상당수 출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육상 대표팀의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5, 6위권을 예상했던 여자 포환 던지기 이미영(태백시청)도 색깔이 문제일 뿐 메달권이 확실시된다. 경쟁 상대인 싱가포르와 카자흐스탄 선수가 출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빠짐으로써 이미영은 현재 기록상으로도 3위권에 올라있다.

남자 해머 던지기 이윤철(울산시청)도 '다크호스'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기록상으로 아시안게임 3연패가 당연시되던 일본의 무로후시 고지가 훈련중 입은 허벅지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엔트리에서 빠졌다.

메달이 유력한 전국체전 MVP 김덕현(남자세단뛰기·조선대), 박재명(창던지기·태백시청), 김이용(남자 마라톤·김이용) 등이 제 실력을 발휘하고, 이미영 이윤철이 선전한다면 육상은 기대 이상의 전과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주변 여건도 한국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요즘 도하의 날씨는 한국의 가을 날씨를 연상케 한다. 선수들이 적응하기에 문제가 없다.

경기가 열리는 칼리파스타디움의 환경도 한국에 유리하다. 결선 경기가 열리는 시각은 오후 3시부터 7시까지로 바람이 제법 많이 부는 때다. 그러나 칼리파스타디움은 부산의 아시아드 주경기장처럼 절반 정도가 지붕으로 가려져 있어 바람의 영향이 거의 없다.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고 체중이 덜 나가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일단 유리한 조건이다.

최근 한국선수단 단체종목은 일부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민이 많다. 그러나 육상은 팀닥터에 따르면 우려할 만한 부상을 입은 선수는 없다. 더구나 지난 1년간 대한육상연맹이 지원한 전문 마사지사가 훈련 전후 선수들의 몸을 풀어주고 있어 선수들의 컨디션도 최고조에 올라 있다.

향신료를 많이 쓰는 중동 국가의 특성상 선수촌 내 음식이 걱정이었는데 국가별 특성에 맞는 메뉴를 따로 마련해줘 음식 고민도 덜었다. 경기는 해봐야 알겠지만 제반 여건이 우리에게 불리할 것이 없는 만큼 고국에 낭보가 전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