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북 카타르의 알 주마이리아 지역에서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성화봉송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5000㎞에 이르는 아시아 각 국을 거쳐 지난 25일 카타르에 도착한 성화봉송릴레이는 대회 개막전까지 카타르 시내 곳곳에서 이어져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게 된다. AP연합뉴스

'40억 아시아인의 대축제' 제15회 하계아시안게임이 12월 1일 카타르 도하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보름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이후 32년 만에 중동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역대 최다 규모인 아시아 45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1만500명이 참가해 39개 종목에서 모두 424개의 금메달을 놓고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체스와 카바디를 제외한 37개 종목에 선수단 832명이 출전한 한국은 70개를 웃도는 금메달을 획득해 3회 연속 종합 2위를 지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최강 수준인 중국이 최소 150개 이상의 금메달을 휩쓸어 7회 연속 종합우승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국은 2위 자리를 놓고 일본과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한다.

한국보다 많은 910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일본은 육상과 수영 등 금메달이 대거 걸려 있는 기초종목에서 강세를 보여 섣불리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추격을 뿌리치는 것 못지않게 중국의 지나친 독주도 견제해야 한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종합 1위의 목표를 세운 중국은 아시안게임에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해 싹쓸이 메달사냥을 벼르고 있다.

3회 연속 빠지지 않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도 18개 종목에 250여 명을 내보내 5위 탈환에 나선다. 1998년 방콕대회에서 8위, 2002년 부산대회에서 9위로 부진했던 북한은 최근 활발한 세대교체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순위 경쟁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동아시아 3개국이 주도하지만 도하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DAGOC)는 걸프 연안국에서 처음 열리는 스포츠축제를 맞이해 화려한 개회식을 준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안게임 사상 역대 최고액인 28억 달러를 투자한 DAGOC는 개회식이 열리는 칼리파스타디움에 60ｍ 높이의 대형 성화대와 5만여 석 규모의 좌석을 새 단장했고 경기장 지붕 조명공사까지 완료했다.

또 개막행사에는 세계적인 성악가 호세 카레라스(60·스페인)와 홍콩 인기배우 겸 가수 재키 청(45) 등 톱스타들을 초청해 풍성한 볼거리도 만들었다.

아시안게임을 밝혀 줄 성화는 지난 10월 9일 DAGOC 조직위원장인 세이크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 후계자가 직접 채화한 뒤 인도, 한국, 필리핀, 일본, 중국, 마카오,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이란,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 55일동안 15개국을 돌아 25일 알 샤말 항구에 귀환했다.

역대 최장거리인 5만㎞에 걸쳐 아시아대륙을 일주한 성화가 1일 저녁 칼리파스타디움 대형 성화대에서 화려한 불꽃을 피우게 되면 아시아의 젊은이들은 보름간의 장정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