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日 니혼햄 전 (선발 임동규)

아시아 프로야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6'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삼성-니혼햄 개막전을 시작으로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아시아시리즈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와 일본 재팬시리즈 챔피언 니혼햄 파이터스, 대만 프로야구리그(CPBL) 우승팀 라뉴 베어스, 중국의 국가대표팀 등 4개국 최강자가 참가한다.

삼성은 '포크볼러' 임동규(27)가 개막전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10일- 中 국가대표 전 (선발 전병호)

선동열 삼성 감독은 7일 일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일본전에 애초 예정됐던 전병호(33) 대신 임동규를 내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8승7패, 평균 자책점 3.91을 기록한 임동규는 빠른 볼은 없지만 제구력이 안정됐고 특히 일본 투수들이 잘 던지는 포크볼을 능숙하게 구사한다.

지난달 끝난 한국시리즈에서는 중간 계투로 변신, 4경기 8이닝 평균자책점 1.13으로 선방하면서 오상민 권혁 등과 더불어 선 감독의 '지키는 야구'를 두텁게 한 불펜의 핵이었다.

선 감독은 "일본과 1차전에는 임동규가 나가고 전병호는 10일 중국전, 11일 대만 라뉴 베어스전에는 제이미 브라운이 등판한다. 결승에 진출하면 12일에는 팀 하리칼라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대만 라뉴 전 (선발 브라운)

선 감독은 전력이 예상보다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 라뉴 베어스전을 앞두고 브라운과 임창용을 놓고 선발을 저울질했으나 브라운의 컨디션이 더 좋다고 판단, 중책을 맡겼다.

좌타자가 많고 특히 1~5번 타순에서 득점의 대부분이 이뤄지는 니혼햄을 맞아 우투수 임동규가 선발로 나서는 것은 선 감독 특유의 계산에 따른 것이다.

선 감독은 지난해 지바 롯데 마린스와 1차전에서도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했던 용병 바르가스를 내세워 탐색전을 펼쳤다. 바르가스는 5이닝 동안 6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결승전에서 다시 롯데를 만났을 때는 아껴두었던 에이스 배영수를 꺼내들었다.

12일- 결승 /니혼햄 예상 (선발 하리킬라)

방망이가 침체한 탓에 마운드 운용으로 아시아 정상을 노려야 하는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일단 임동규 카드로 상대 전력을 살펴볼 심산이다. 이어 라뉴 베어스전에 모든 투수를 총동원해 사활을 건 뒤 12일 결승전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큰 니혼햄을 하리칼라로 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니혼햄은 9일 삼성전에는 12승을 거둔 괴물 신인 좌완투수 야기 도모야를, 결승전에 진출하면 '제2의 마쓰자카'라는 우완 강속구 투수 다르빗슈 유를 선발 투수로 기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