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구관이 명관이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노장과 특급 신인들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14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와 현대의 선발은 정민철과 장원삼. 한국 프로야구에서 14시즌을 보낸 정민철은 올 시즌 7승13패, 방어율 3.93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반면 경성대를 졸업하고 올해 현대에 입단한 장원삼은 12승10패, 방어율 2.85로 한화 류현진에 가리긴 했지만 올 시즌 최고 신인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의 실력을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한화의 4-3 승리.
지난 1992년 빙그레 시절 입단한 정민철은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8시즌 연속(92~99년) 10승 이상을 올리며 한때 대한민국 최고 반열에 오른 투수였다. 이날 투구는 왜 그가 최고투수였는지를 그대로 입증했다.
정민철은 5.1이닝 동안 최고구속 145㎞의 직구,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로 현대 타선을 단 1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은 2개밖에 잡지 못했지만 위기 때마다 땅볼과 플라이볼로 현대 타선을 요리하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대졸 특급' 장원삼은 1회 한화 김태균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얻어맞는 등 2.1이닝 동안 4안타 2실점한 뒤 3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장원삼은 긴장한 듯 시즌 중에 보여줬던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또 7회 등판한 한화의 또 한명의 구관 구대성은 3이닝 무실점으로 '대성 불패'의 위용을 과시했다.
지난 9일 KIA-한화 준플레이오프 2차전도 원조 '바람의 아들' KIA 이종범의 활약으로 승부가 갈렸다.
선발로 나온 한화의 '괴물 루키' 류현진은 4회 이종범의 안타에 이은 도루 2개로 첫 실점을 허용한 데 이어 6회에도 이종범의 허를 찌르는 베이스러닝에 흔들리다 결국 이현곤에게 만루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KIA의 '황금팔' 한기주가 9회 한화의 김태균에게 안타와 보크를 허용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빛을 발하고 있는 노장들의 투혼이 포스트 시즌 내내 이어질지, 아니면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특급 신인들이 명예회복에 나설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승1패씩을 기록한 한화와 현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16일 대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