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김해생명과학고 구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교축구 16강전 동래고-김해생명과학고 경기에서 동래고의 코너킥 때 김해생명과학고 문전에서 양팀 선수들이 엉켜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동래고와 신갈고가 제33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교축구대회 준준결승에 올랐다.

동래고는 27일 김해생명과학고 운동장에서 열린 김해생명고와 16강전에서 후반 26분 터진 정우재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운동장을 찾은 100여 동문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은 홈팀 김해생명고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한 판이었다. 김해생명고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최준성이 벼락같은 슛으로 선취골을 뽑았다. 경기의 주도권을 쥔 김해생명고는 강한 압박으로 동래고를 몰아붙였으나 추가골을 얻어내지 못했다. 후반 15분에는 동래고 수비수가 골키퍼에게 백패스한 볼이 자책골로 연결되는 듯 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동래고는 후반 8분 김해생명고 지역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이성태의 프리킥을 강민우가 헤딩 동점골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래고는 후반 26분 김해생명고의 공격을 끊은 뒤 역습 상황에서 교체멤버로 들어온 정우재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결승골을 터트렸다. 김해생명고는 후반 27분 유승환의 슈팅이 동래고 골 그물을 출렁였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땅을 쳤다. 동래고는 신갈고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풍생고와 신갈고의 '왕중왕전'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신갈고가 2004년 우승팀 풍생고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8강에 안착했다.

신갈고는 이날 형제 골키퍼를 번갈아 기용하는 보기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1학년인 동생 이범수가 선발로 출장했으나 전후반 1-1로 승부차기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자 후반 38분 형인 2학년 이범영이 투입됐다. 이범영은 풍생고의 8번째 슛을 막아내 7-6으로 승부를 마감하며 팀의 8강을 이끌었다.

이태호 감독이 이끄는 경기 신한고도 충남 신평고를 1-0으로 따돌리고 8강에 진출했다. 신한고는 전반 24분 스트라이커 전보훈이 신평고의 골대를 맞고 나온 볼을 헤딩으로 밀어넣었다.

대신고도 광운전공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2000년과 2001년 협회장배를 2연패했던 대신고는 전반 5분 광운전공 이희준에게 선취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24분 정왕영이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얻어낸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뽑았다.

김해 어방구장에서는 광주 금호고가 군산제일고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금호고는 진영정보고를 꺾고 올라온 동북고와 4강 티켓을 겨룬다. 통영고는 중대부고에 0-2로 패하며 8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진주고와 맞붙은 부산정보고는 예상유에게 선취골을 내준 뒤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0-1로 졌다.

◇ 28일 협회장배 경기일정 ▲김해생명과학고 구장 대신고교 - 신한고교 오전 11시 동래고교 - 신갈고교 낮 12시35분 ▲김해 어방구장 금호고교 - 동북고교 오전 11시 중대부고 - 진주고교 낮 12시35분

◇ 27일 경기결과 ▲김해 생명과학고구장 대신고교 2  -  1 광운전공 신평고교 0  -  1 신한고교 김해생명 1  -  2 동래고교 풍생고교 1  -  1 〈6 PK 7〉 신갈고교 ▲김해 어방구장  금호고교 2  -  2 〈4 PK 2〉 군산제일 동북고교 1  -  1 〈3 PK 1〉 진영정보 중대부고 2  -  0 통영고교 부산정보 0  -  1 진주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