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시즌 종료후 근거지를 가와사키에서 지바로 옮기고 팀명을 롯데오리온즈에서 지바롯데마린즈로 바꾸는등 탈꼴찌를 위한 팀분위기 쇄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롯데구단이 이번에는 독특한 동계훈련방식을 도입, 92시즌 상위입상을 위한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전임 재일동포 가네다감독으로부터 사령탑을 넘겨받은 신임 야기자와감독은 90·91시즌 2년연속 일본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세이부라이온즈의 투수코치출신이어서 우승팀의 비법(?)을 고스란히 롯데에 전수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롯데의 내년성적을 놓고 일본 국내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취임식후 롯데의 가을훈련장을 둘러본 야기자와감독이 24일 코치진을 모아놓고 제시한 「동계훈련합리화방안」의 내용은 △연습시간단축 △달리기연습 단축 △점심시간없애기 등 세가지.
먼저 연습시간단축은 하루 6~7시간씩 하던 것을 실제시합시간과 비슷한 3시간이내로 줄인다는 것.
『선수도 사람인 이상 연습을 오래하다보면 하고싶은 마음이 사라진다』고 밝힌 야기자와 감독은 연습시간을 줄이는 대신 선수들의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오히려 훈련성과는 더 높게 나오도록 하겠다고.
또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중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달리기 연습량이 많은 롯데선수들에 대해서도 『달리기가 모든 운동의 기본이기는 하지만 지나치면 역효과』라며 『선수개개인에 적당한 달리기량을 각 코치들로 하여금 제출케해 대폭 줄이겠다』고 선언.
마지막으로 점심시간이 훈련사이에 끼어 훈련이 중단됨은 물론 선수들이 식곤증으로 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점심시간을 따로 가지지 않고 간단한 빵이나 영양식으로 대체토록 지시했다.
연습시간을 짧게, 그리고 강도높게 가진뒤 집에 돌아가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하는 것이 더 낫다는게 신임 야기자와감독의 지론.
양보다는 질을 우선하는 야기자와 감독의 이 방안은 현재까지는 선수들로부터 전폭적인 호응을 얻고있다.
야기자와감독은 그 대신 훈련이 매우 엄격하고 고달플 것이라는 사실을 벌써부터 예고하고 있다.
감독경질 구단근거지 이동 단기 교체등 시즌오프후 롯데의 이미지 쇄신작업은 아예 팀자체를 새로 창단한 것과 같은 분위기를 방불케하고 있다.
구단명칭도 팬투표를 통해 공모, 1위가 돌핀즈, 2위가 마리나즈, 3위가 마린즈로 나타났으나 돌핀즈 마리나즈가 이미 미국과 한국의 프로야구 미식축구 팀명으로 쓰여지고 있는 것을 감안, 독창성을 살리기위해 「롯데마린즈」로 정했다.
하늘의 용사 「오리온즈」에서 이제 바다의 해병대 「마린즈」로 탈바꿈한 롯데. 내년시즌 일본프로야구 심해에서 정상을 향해 순항하게 될지 겨울캠프의 성과가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찬석 기자>
[사진] 지난달 13일 도쿄 롯데회관서 열린 감독 이 취임식장에서 야기자와 신임감독(가운데)과 가네다 전감독이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은 올해 첫 취임한 시게미쓰 구단주 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