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슈퍼게임을 계기로 일본프로야구의 실상이 알려지면서 미국과 일본 그리고 출범2년째를 맞는 대만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있다. 한국과 같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미국, 합리적인 운영으로 수익을 올리고있는 일본 대만 등의 구단재정상태와 선수들의 연봉현황을 2회에 걸쳐 나누어 싣는다.
<편집자註>
총알같은 강속구와 수많은 관중들을 일순간 황홀지경으로 몰아넣는 극적인 역전 홈런.
프로야구만이 가질 수 있는 분명한 매력이지만 한국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 대만 등 대부분의 구단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톱 스타들의 연봉부담 등으로 인해 구단경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82년 미국과 일본야구를 절충, 대기업별 연고지를 바탕으로 탄생한 한국프로야구 출범 10년이 되도록 단 한 팀도 연간 흑자경영을 이루지못한채 한해 10억여 원의 출혈을 감수하고 있고 「야구의 원조」인 미국도 최근들어 적자 국면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같은 한국과 미국의 적자운영속에서도 일본과 출범 2년째의 대만은 외형적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1인당 평균 연봉이 1천8백만원(1군의 경우)에 불과한 한국프로야구에 비하면 메이저리그나 일본 수준에 비해 엄청난 격차가 있게 마련이지만 과학적이고도 경제적인 구단운영이 적 흑자를 갈라놓고 있는 것이다.
프로야구의 발상지인 미국은 지난 2년전까지만 해도 연간 2억달러가 넘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최근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소속 구단간 연봉인상 담합이 깨진 데다 선수들의 파업 등 집단행동까지 속출하고 있다.
구단들은 이 때문에 노동중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총 2억8천만 달러를 선수들에게 환급하는 등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에따라 선수연봉은 자연히 증가, 올들어 30~40%가 인상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올 월드시리즈 우승팀 미네소타 트윈스 등은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못해 구단 매각움직임까지 보일 정도다.
게다가 구단의 주 수입원중 큰 몫을 차지했던 TV중계료도 방송사들이 시청률저하 등을 이유로 재계약을 요구하고 있어 더욱 울상을 짓고 있다.
3억엔(한화 약 17억원)에 육박하는 슈퍼스타 오치아이(주니치)나 초특급 노모(긴데쓰)가 포진한 일본의 경우 등록선수에 들어가는 연봉총액만해도 1백14억엔에 이르고 있으나 관중동원 중계료 등 수익사업을 통해 해마다 최소한 3억~5억엔 이상의 이익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게임을 기획했던 센트럴리그의 주니치드래곤즈나 명문 요미우리자이언츠 등도 5천만엔 이상의 고액연봉자가 5~10명에 달하는 등 막대한 인건비와 운영경비가 소요되는데도 나고야 도쿄돔 등 구장 사용경비 등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매년 10% 이상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주니치 구단관계자는 『일본 유력구단은 개막전 시범경기부터 상당한 팬을 확보, 연간 소요경비 대부분을 시범경기만으로 감당할 수 있으며 거의 모든 팀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중장기적인 팬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까지만해도 상대적으로 격이 떨어진다는 퍼시픽리그에서조차 하위에 불과했던 니혼 햄 파이터스까지도 올들어서 대대적인 판촉사업을 전개했으며 같은 리그 최하위의 롯데 오리온즈 역시 사상 최초로 야구단 자체를 선전하는 TV광고와 전철광고를 통해 팬들을 불러모으고 있으며 관중확보책으로 연고구장까지도 가와사키에서 보다 구매력이 많은 지바로 옮겨가고 있다.
대만도 출범 2년째에 불과해 아마추어티를 벗지 못하고 있기는하나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했던 터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대만을 방문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관계자에 따르면 대만프로야구는 현재 삼상타이거즈 통일엘레펀트 비전드래곤즈와 형제라이온즈 등 4개팀에 불과하지만 폭발적인 관중동원으로 역시10% 안팎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물론 걸음마단계인 탓에 1인당 평균 월봉이 4만원(한화 약 11만원)선에 머무르고 있으나 한국과는 달리 기량이 좋고 몸값이 저렴한 중남미선수들을 수입하는 등 알찬 장사로 짭짤한 경영을 계속하고 있다.
구단의 경제적인 운영은 또다른 기업의 팀 창설의욕을 자극하기도해 오는 92년 대만야쿠르트팀이 창설되는 것을 포함, 향후 1~2년안에 2, 3개팀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사진]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미네소타 트윈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