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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조광래의 눈] 필드골 결정력 높이고 대인마크 정비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6-23 22:07:29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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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우리나라 선수들과 허정무 감독, 코칭스태프에게 축하를 보낸다. 장한 일을 해냈다. 월드컵 원정 16강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이상의 값진 성과다. 한국 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나이지리아전은 전술적인 면과 게임 운영 능력, 정신력, 투쟁력에서 A를 줄 만큼 눈부셨다. 특히 수비에 치중했다가 아픔을 맛봤던 아르헨티나전의 경험을 토대로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구사해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공격 리듬이 살아났으며 빠르고 세밀한 패스로 날카롭게 중앙지역을 파고든 것이 돋보였다. 박주영과 박지성, 이청용의 공격라인이 창조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여러 차례 결정적인 골 찬스를 연출한 부분은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었다. 많았던 찬스에 비해 득점이 적었다. 또 세트피스 상황에서 2골을 넣은 것이 우리나라의 강력한 무기로 자리 잡았지만 반대로 필드골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웠다.

한 명씩 따져보면 이정수는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켰으며 미드필드에 포진한 기성용과 김정우의 패스 타이밍과 방향 선택도 탁월했다. 팀 살림꾼인 이영표에 대해서는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란다. 이영표가 없었다면 16강 진출이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이영표 같은 선수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당부하고 싶은 것도 있다. 차두리는 수비할 때 대인마크에 더 신경을 써야 하고 크로스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비라인, 특히 중앙수비수인 이정수나 조용형은 사이드 지역으로 끌려 나가지 말고 중앙지역을 지켜야 전체적인 수비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조별리그 실점 상황을 따져보면 대부분 상대팀이 사이드지역에서 크로스를 올렸을 때 중앙지역에서 수비 밸런스가 흐트러지고 대인마크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6강에서 맞붙을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 참가팀 중 수비 조직력이 가장 좋다. 예선 3경기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우루과이는 상대진영부터 강하게 압박을 구사해 볼을 커트하면 곧바로 빠른 패스로 득점 찬스를 만드는 스타일이다. 미드필드에서 한 템포 빠른 패스를 연결해 우루과이의 압박을 피해야 한다.

워낙 수비가 튼튼해 공격력이 뛰어난 우리나라가 어떻게 뚫을지도 기대된다. 특히 공격리듬을 완전히 회복한 박주영이 우루과이전에서 화끈한 필드골을 터뜨려주기를 고대한다. 파이팅.

경남FC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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