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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의 우크라전 긴장 완화 제안에 ‘이해’…이란 종전 구상도 전달

크렘린궁 “정상 통화 대부분 우크라 문제 논의”

러시아산 경유 공급·제재 완화도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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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긴장 완화를 위한 미국 측 제안에 이해를 표명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조율해 이란 전쟁의 해결 방안에 관한 이란 측 구상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전날 저녁 이뤄진 양국 정상의 통화와 관련해 “러시아 대통령은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와 관련해 미국 측이 제시한 일부 제안에 이해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통화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할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측이 제시한 긴장 완화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도 통화 의제에 포함됐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조율해 이란 전쟁의 해결 가능성에 관한 이란 측 구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두 차례 회담했다. 이 가운데 한 차례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통화는 러시아산 경유 공급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과 “매우 성공적인 협의”를 했다며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경유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30만t 이상을 공급하고 11월 중 50만t, 이후 추가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는 러시아산 경유 거래를 허용하는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했다. 해당 면허의 효력은 2027년 4월 7일까지다. 미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에 제재를 부과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원유와 석유 제품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제재 완화에 반발했다. 그는 엑스(X)에 러시아와 명확하고 지속적인 긴장 완화 합의 없이 제재를 완화하는 것은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평화는 약함에서 오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공격도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국가재난청은 러시아군이 남동부 자포리자의 주거 지역에 공중폭탄을 투하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주거용 건물에 활공폭탄 5발을 투하했다고 전하며 미국의 러시아산 경유 거래 허용을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 DTEK은 러시아의 공습으로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지역에서는 현지 당국자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민간인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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