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을 지낸 나비 필라이 유엔 인권조사위원회(COI) 조사위원이 202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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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 필라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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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평화 증진과 국제법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필라이를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필라이에 대해 “탁월한 용기와 강직함을 바탕으로 더욱 포괄적인 국제법 질서 구축에 앞장서 온 인물”이라며 “전쟁 범죄와 반인도 범죄, 집단학살 범죄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1941년 남아공 더반의 인도계 타밀족 가정에서 태어난 필라이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뿌리 깊은 구조적 차별과 인종 분리 및 배제에 맞섰다.
변호사 활동 초기에는 옛 남아공 백인 정권의 흑인 분리·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범들의 인권 보호에 힘썼다.
이어 1995년 남아공 고등법원에 판사로 임명된 후 1999∼2003년 르완다국제형사재판소(ICTR), 2003∼2008년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도 판사로 활동했다. 2008∼2014년에는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지냈다.
2021∼2025년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독립국제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현재 미얀마가 집단학살 혐의로 제소된 ICJ 사건에서 재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필라이는 역사적인 국제 재판을 통해 법적 조치가 전쟁과 폭력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노벨위원회는 짚었다.
노벨위원회는 “필라이는 국가와 국가 지도자에게 책임을 물었으며 폭력과 분쟁의 피해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며 “독립성, 전문성, 흔들림 없는 신념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 가장 존경받는 국제법률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노벨상 수상자는 상금 1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1000만 원)와 메달, 증서를 받는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지난 5일 생리의학상 수상자 공개를 시작으로 물리학상·화학상·문학상 등 순서로 이뤄졌고, 오는 12일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