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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살인 더위'에 파리 장례식장 업무 마비

지난 23일 이후 사흘간 평년보다 1000명 더 사망

노르망디 보르도 등 남서부 폭염 적색경보 지역

사망자 85%는 65세 이상 고령자로 드러나

거의 '에어컨 없는' 프랑스, 이번 더위 피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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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방관들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낭트의 CHU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장례식장도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게 됐다.

프랑스 전국장례협회의 엘리자베트 샤리에 회장은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여름철 통상 30∼45% 수준인 장례식장 이용률이 전국적으로 66%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샤리에 회장은 특히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선 영안실이 수용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파리 중심부로, 이곳에 있는 단 두 곳의 장례식장이 지난 26일 이후 계속 만원 상태”라며 “사람들은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파리 외곽이나 더 먼 곳까지 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며칠 동안 “도미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상황을 더 곤란하게 만들 수 있는 건 화장 예약 대기 시간이나 묘지 매장 공간 확보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라며 “묘지 직원들이 무덤을 더 빨리 팔 수는 없고, 화장 예약도 순식간에 꽉 차버린다”고 말했다.

프랑스 공중보건청(SPF)에 따르면 역대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된 지난 23일 이후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해 사흘간 평년보다 대략 1000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증가는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과 북서부 노르망디, 브르타뉴, 중서부 루아르, 보르도를 비롯한 남서부 지역 등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서 확인됐다. 사망자의 85%는 65세 이상 고령자다.

야당은 극한 기상 상황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마린 통들리에 녹색당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앞으로 예상되는 막대한 인명 피해를 철저히 규명하고,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초래한 정치적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며 “그리고 일부는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은 그러나 일간 르파리지앵과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정부의 “실패가 아니다”라며 “계절 평균을 훨씬 웃도는 이런 수준의 기온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프랑스의 냉방 시설 수준을 고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앞서 공공건물이 어떻게 지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이웃 국가들이나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수준이다. 그간 에어컨 필요성이 적기도 했고, 오래된 건물이나 공동 주택이 많아 실외기 설치에 제약이 많은 데다, 역사적 외관 보존 규정을 유지하는 지역이 상당해 가정용 에어컨 보급률이 낮다. 에어컨의 전력 소비량이 많고, 실외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대기 온도를 더 상승시킨다는 환경적 우려도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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