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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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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2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응해 이란 내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X)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에 대한 전날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상선을 겨냥한 이란군의 공격은 휴전 합의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국제 무역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한 항행을 계속 지원하고 있으며, 이란과의 합의가 완전히 이행되도록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은 25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 러블리(Ever Lovely)’를 자폭형 드론으로 공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최소 4대의 드론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1대가 화물선 상부 갑판을 타격했으며 나머지 3대는 미군이 격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번 공격을 “명백히 어리석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대응 여부를 묻는 질문에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고, 약 1시간 뒤 미군의 보복 공습 사실이 공개됐다.
이란 국영 IRIB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남부 시리크 지역 타흐루이 부두 인근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규정을 위반한 선박을 향해 여러 차례 경고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공격은 응답 없이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대응은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신속하고 단호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도발은 어떤 것이든 가혹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이날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했지만 아직 이란이 미군을 직접 겨냥한 추가 군사 대응에는 나서지 않아 본격적인 무력 충돌로 번지지는 않은 상태다.
이번 군사 대응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17일 종전 양해각서(MOU)를 발효한 지 9일 만에 이뤄졌다. 양측은 앞서 14일 합의한 뒤 정식 서명을 거쳐 휴전을 발효했으며, 이후 이란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놓고 후속 협상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