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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가 수갑채우고 무릎꿇려 '범죄자 취급'

이스라엘 내 극우 정치인 SNS서 공개돼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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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꿇려진 채 바닥에 머리를 박고 있는 구호선 활동가들과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벤그비르 장관 엑스 계정 캡처,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동지중해에서 나포한 가자지구 구호선단의 활동가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무릎을 꿇리는 등 범죄자 취급을 한 사실이 공개돼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극우 성향 정치인을 통해 알려졌다.

이스라엘 집권 연정 내 대표적극우 성향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해상 봉쇄를 뚫으려다 억류된 국제 활동가들을 찾아가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벤그비르 장관이 소셜미디어에 직접 공개한 영상에는 수십 명의 국제활동가들이 이스라엘 남부 아스돗 항구의 구금 시설 바닥에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다. 영상은 한 활동가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Palestine)”이라고 외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경비 대원들은 이 활동가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끌어 내리고, 현장을 방문한 벤그비르 장관의 동선 밖으로 거칠게 끌고 나갔다.

이후 벤그비르 장관은 수갑을 찬 채 무릎을 꿇고 있는 활동가들 앞에서 대형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히브리어로 “이스라엘에 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가 바로 이 땅의 주인이다”라고 외쳤다.

영상의 다른 장면에서는 확성기를 통해 이스라엘 국가가 들리는 가운데 선박 갑판 위에 격리된 활동가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또 벤그비르 장관이 한 남성과 격렬한 언쟁을 벌이거나, 다른 활동가가 강제로 제압당하는 모습을 보고 “원래 이래야 마땅하다”고 말하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이번에 억류된 활동가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주 튀르키예에서 출항한 구호 선단 탑승자들이다. 이스라엘 외무부가 전날 “가자지구 봉쇄 돌파를 시도한 활동가들의 항해가 종료되었다”고 발표한 뒤, 이들은 이스라엘 군에 의해 아스돗 항구로 강제 압송됐다.

국제사회는 비판이 쏟아내고 있다.

현재 압송돼 구금된 400여 명의 국제 활동가 중에는 캐서린 코널리 아일랜드 대통령의 자매 마거릿 코널리 박사를 비롯한 아일랜드인 12명이 포함돼 있다. 코널리 대통령은 전날 영국 방문 중 기자들에게 “아주 속상한 일”이라며 “마거릿이 자랑스럽지만, 걱정도 많이 된다”고 말했다고 아일랜드 매체들이 전했다.

또한 미하일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사람들에게는 가자에서의 ‘충격적인’ 인도주의 문제에 항의할 권리가 있다면서 활동가 구금은 ‘용납할 수 없고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헬렌 메켄티 아일랜드 외무장관도 “끔찍하다”며 활동가들을 즉각 풀어주라고 촉구했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벤그비르 장관의 영상에 “완전히 경악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당국에 설명을 요구했으며 그들에게 우리 국민 및 모든 이들의 권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강조했다. 독일도 “전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고, 그리스 외무부도 “용납할 수 없고 완전히 비난받을 일”이라며 이스라엘 당국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도 활동가들에 대한 학대라며 규탄하고 자국민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여러 국가 외무부가 구금된 활동가들을 대하는 이스라엘의 방식이 잘못됐다고 규탄하며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논란이 커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례적으로 벤그비르 장관을 비판하고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테러 조직 하마스 지지자들의 도발적인 구호선이 우리 영해에 진입해 가자지구에 도달하는 것을 막을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벤그비르 장관이 구호선 활동가들을 대하고 다룬 방식은 이스라엘의 가치 및 규범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로 외교적 파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부처에 즉각적인 조치를 명령했다”면서 “관계 당국에 이번 도발자(구호선 활동가)들을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이스라엘 영토 밖으로 강제 추방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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