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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미국 측 데이비드 퍼듀 주중 대사,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팀 쿡 애플 CEO 등이 참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
- 시 주석, 평등한 무역협상 촉구
- 트럼프, 주요 기업인 소개 응수
- 한반도 문제 등도 의견 나눈 듯
- 명·청 황제의 제사 장소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9년 만에 중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언급했다. 이날 이란 전쟁과 무역 갈등, 대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 마주한 정상회담 자리에서다. 중국 국영 CCTV는 시 주석이 “세계가 다시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며 “중미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넘어 대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대국 지도자로서 함께 시대의 답안을 써가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고대 스파르타와 아테네 간 전쟁처럼, 기존 패권국이 신흥 강대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충돌을 피하기 어려워진다는 국제 정치 용어다. 미중 충돌이 필연적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사용된다.
결국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꺼내 ‘주요 2개국(G2)’인 미중 간 공존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2015년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도 이 표현을 썼다. 또 2024년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법칙을 거론하며 미국과의 공존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두 정상은 핵심 의제인 무역을 두고도 많은 발언을 했다. 시 주석은 양국 간 무역 마찰에 관해 “무역전쟁은 승자가 없다. 양국 무역 관계의 본질은 호혜와 윈윈이다. 이견과 마찰 앞에서 올바른 선택은 평등한 협상”이라고 운을 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에 동행한 미국 주요 기업 대표들을 소개하며 “이들은 무역과 사업을 고대한다. 시 주석과 중국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여기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들에게 중국과 협력을 확대하라고 독려한다”고 덧붙였다.
외신은 양국 정상이 한반도 문제를 두고도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날 회담엔 미국 측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중국 측에선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왕이 외교부장, 허리펑 부총리 등이 배석했다. 회담 시작 전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본관 계단을 내려와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영 행사에서 시 주석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기도 했다.
한편, 9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때 ‘황제의 궁전’ 쯔진청(紫禁城·자금성)을 찾았던 양국 정상은 이번엔 톈탄(天壇·천단) 공원을 관람했다. 톈탄은 명·청 시기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역사적 명소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주목받았다. 이곳에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과 대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