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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시카고’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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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로 예고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 전쟁의 ‘일방적 승리’와 ‘셀프 종전’을 선언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8일 이란·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발발한 전쟁이 한 달여 만에 출구를 찾을지 관심을 끈다.
●트럼프 ‘셀프 종전’ 선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오는 6일까지로 유예하고, 종전을 위한 대면 협상을 추진해 왔다.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세계 에너지 시장이 ‘패닉’에 빠진 데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일정은 이 같은 압박 속에서 갑작스럽게 잡혔을 가능성이 크다. 연설 공지는 지난달 31일 오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의 SNS 게시물을 통해 이뤄졌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관련해 중요한 진척 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레빗 대변인이 SNS에 글을 올리기 1시간30여 분 전에도 취재진 앞에서 연설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연설은 우선 종전 명분을 설명하며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번 전쟁의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언급해온 대로, 이란이 초토화됐으며 미국은 전쟁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종전 구상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란과 합의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만큼 협상 타결을 종전의 조건으로 삼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이란과의 협상이 그동안 자신의 공언과 달리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여전히 닫힌 호르무즈
트럼프 대통령의 셀프 종전 선언이 이뤄진다고 해도, 실제 종전으로 연결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개전 초기 예측과 달리 장기간 저항해온 이란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종전 시한 ‘2, 3주’ 정도만 더 버티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강화하는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이용하는 나라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의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이란의 협상 의지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을 떠나면 유가는 폭락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에 나서면 유가 불안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전쟁으로 파괴된 석유·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를 복원하는 데도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
대국민 연설이 종전에 관한 아무런 단서 없이 그저 미군의 성과를 반복해서 강조하고,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는 수준에서 끝날 수 있다는 회의론도 없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앞으로 집결시킨 미군 정예부대를 활용해 막판 지상전을 전개한다면, 종전 분위기는 사라지고 전쟁이 장기화할 우려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