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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전쟁을 벌이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 해상에서 유조선들이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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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가 11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규모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국제 유가는 거꾸로 움직였다. 사흘 만에 다시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한국시간 12일 낮 2시40분 기준 배럴당 100.29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종가인 배럴당 91.98달러보다 9%가량 급등한 수치다. 브렌트유 선물은 앞서 지난 9일 장중 한때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중동 전쟁이 조기 종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종가 기준 87.8달러로 급락했다.
같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배럴당 94.04달러로 전날 종가보다 약 7% 올라 100달러에 근접했다.
IEA는 이날 중동 전쟁 여파로 세계가 에너지 위기를 맞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4년 만에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 긴급 방출할 비축유는 4억 배럴로, IEA 역사상 최대 규모다. IEA는 “32개 회원국은 중동 전쟁에 따른 석유 시장 혼란을 완화하기 위해 각국 비상 비축유 중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IEA 국제 공조에 동참해 비축유 2246만 배럴을 방출한다. 국가별 방출량은 IEA 회원국 전체 석유 소비량에서 각국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산정했다. 우리나라의 방출량은 전체 4억 배럴의 5.6%에 해당한다.
그러나 IEA의 결정이 유가 안정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IEA의 방출 규모가 전 세계 하루 생산량을 기준으로 4일 치, 걸프 해역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을 기준으로 16일 치 정도에 그친다고 추산했다. 보고서는 이를 근거로 IEA의 비축유 방출이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이날 “배럴당 200달러를 각오하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