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 英공군기지도 드론 공습
- 미군 3명 사망… 장기전 美 리스크
미국·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맞불 공격이 확전 일로로 치달으면서 중동이 포화에 휩싸였다. 미군 측 사상자가 처음 확인되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까지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에 가세하면서 중동 정세는 말 그대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걸프국·지중해로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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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현지시간) 팔라우 국적 유조선 스카이라이트호가 오만 앞바다에서 공격당해 화염에 휩싸여 있다. 스카이라이트호는 이란 석유제품을 운송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18일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대응해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피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이란의 보복 공격은 이스라엘 주변 걸프국으로까지 번졌다. 이웃 국가들의 글로벌 신경망을 마비시켜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멈추도록 압박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이란이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아부다비, 쿠웨이트, 바레인 등 이웃 걸프국의 주요 국제공항을 드론과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전 세계 국제선 여객 수 1위(9200여만 명)를 기록한 두바이 국제공항은 이란의 공격으로 시커먼 연기 기둥에 둘러싸였다. 직원 4명이 다쳤고, 모든 항공편 운항이 무기한 중단됐다. 아부다비 공항 인근에서는 요격된 드론 파편에 맞아 1명이 숨졌다.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공항도 이란의 표적이 됐다. 이 여파로 1일 하루에만 중동 내 7개 공항에서 3400편 이상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란은 항만과 핵심 인프라에도 공격을 퍼부었다. 두바이의 고층 호텔과 상업용 건물, 바레인의 주거용 타워를 공격했다. 이란은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까지 차단하며 전 세계 물류와 에너지 시장 전반에 타격을 입혔다.
지중해로도 불씨가 확산됐다. 영국군의 아크로티리 공군 기지에서 드론 공격에 따른 폭발이 발생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아크로티리 기지를 미군의 이란 미사일 타격에 활용할 수 있게 허용한다고 발표했고, 그 직후 폭발이 일어났다.
■트럼프 “끝까지 간다”
미국은 이번 이란 공습 작전을 ‘장대한 분노(Epic Fury)’로 칭하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중상을 당하는 등 미군의 인명 피해가 처음 확인됐지만 중단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미군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지난 1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압송 등 해외 군사 작전을 벌였지만,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폭사’ 이후 이란 임시 지도부가 전면 투항하지 않으면, 공격을 상당 기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공격 기간을 4주에서 5주간 할 생각이었다. 우리는 엄청난 양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나 이번 교전이 장기전으로 가면 미국 내 물가와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상당한 정치적 리스크를 안을 수도 있다.
미국 내 여론도 좋지 않다. 1일 로이터 통신이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전날 미국의 이란 공습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반대한다’는 43%에 달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 달성과 별개로 조기 출구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