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의 감시와 위협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하루 늦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깜짝’ 모습을 드러냈다. 변장까지 하고 극비리에 시상식 장소인 오슬로에 도착했다. 마차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다 정부의 압박 탓에 몸을 숨긴 채 활동해 왔다.
 |
|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호텔 발코니에서 인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마차도의 ‘목숨 건’ 오슬로행은 두 달간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외신은 마차도가 지난 8일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맞춰 노르웨이에 도착하려 가발을 쓰고 변장한 채 탈출 길에 올랐다. 우선 2명의 조력자와 함께 약 10시간에 걸쳐 군 검문소 10곳을 통과하며 어촌 마을로 갔다.
이후 여정은 더 험난했다. 나무로 만든 작은 어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건너 네덜란드령 퀴라소로 향했다. 강한 바람과 파도로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 미국은 사전에 이 작전을 인지하고 도움을 줬다. 마차도가 해상을 건너던 시점에 미 해군 F-18 전투기 두 대가 베네수엘라만에서 약 40분간 선회 비행했다.
어렵게 퀴라소에 도착한 마차도는 9일 미국 측이 파견한 탈출 전문 민간업자와 접선했고, 이튿날 전용기를 타고 오슬로로 이동했다. 마차도는 다시 베네수엘라로 돌아가면 체포·기소될 위험이 크지만 “반드시 돌아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