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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촉구하며 직접 공습을 고려하는 가운데 이란도 강경 대응을 예고해 전면전 위기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1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등에 엿새째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18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엑스(X)에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쿠란 구절을 인용해 “알라의 도움과 임박한 정복이 있을 것”이라며 “신의 뜻에 따라 시오니스트 정권에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은 하메네이를 살해할 의사가 없다’며 이란의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한 이후 나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게시글 등을 통해 “이제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를 확보했다”고 말하며 압박수위를 높였다.

이란 지도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천명했다. 신임 참모총장 압둘라힘 무사비 참모총장은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과 미국 등에 “징벌 작전이 수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의 후임이다.

이란 지도부는 이를 위해 항전 분위기를 조성하는데도 열중이다. 이란이슬람공화국방송국(IRIB) 뉴스 진행자 사하르 에마미가 공습 피해로 건물이 무너진 상황에서 잠시 몸을 피한 뒤 다시 생방송을 이어간 것을 두고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아락치 장관은 “시오니스트 정권이 국영 방송사를 잔혹하게 공격했던 그 절정의 순간에 한 용감한 이란 여성이 카메라 앞에 두려움 없이, 단호하게, 그리고 애국심을 가지고 섰다”고 이란 외교부 공식 텔레그램 페이지에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의 공습이 엿새째 이어진 가운데 테헤란 도심을 빠져나가는 피란 행렬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전날 늦은 밤까지 테헤란 도시 곳곳에서 폭발음이 이어졌으며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는 등 도시가 텅 비어가는 모습이었다고 AP는 전했다. 테헤란 도심 밖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차량이 꽉 차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으며, 주유소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