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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영광” 트럼프는 환영했지만…“새 교황, 美행정부에 비판적”

NYT, 레오 14세 ‘X 게시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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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새 교황 레오 14세가 군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 제267대 교황으로 미국 출신 레오 14세가 선출되자 “이 나라에 큰 영광”이라며 반겼다. 반면 중도·온건 성향의 레오 14세는 트럼프 행정부 각종 정책에 부정적 견해를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레오 14세가 새 교황으로 즉위한 것을 두고 “축하한다”며 “그가 첫 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레오 14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레오 14세가 교황이 되기 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 게시물을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 계정은 로버트 프레보스트라는 본명으로 운영됐다.

계정에는 트럼프 행정부 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의 게시물이 눈에 띈다. 최근엔 JD 밴스 부통령을 비판하는 미국 가톨릭 매체 기사가 공유됐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이민 정책으로 초래된 고통을 알고 있는지 질문하는 가톨릭 작가의 글이 공유되기도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비슷했다. 2018년에는 불법 입국자를 추방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아동을 분리하는 조처에 “기독교적이지도 미국적이지도 않고, 도덕적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미국 추기경의 글이 공유됐다.

다만 2011년부터 운영된 이 계정에 미국 정치 관련 글은 극히 일부밖에 없다. 대부분 게시물은 스페인어로 작성됐고, 페루 주교회의나 바티칸의 공지사항을 공유하는 글이 많다.

레오 14세는 미국 시카고에서 나고 자랐지만, 페루 시민권을 취득하며 현지 빈민가에서 20년간 사목했다.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여겨진다. 교리교사였던 프랑스·이탈리아 혈통 아버지를 따라 성당을 다니면서 복사로 활동했다. 어머니는 스페인계 도서관 직원이었다.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신학교에 들어간 레오 14세는 교황청립 안젤리쿰 대학에서 교회법을 공부했다. 198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페루 북서부 추루카나스 교구에서 10년간 사목했다.

이어 2001년부터 12년간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장으로 활동하던 중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에 따라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 교구로 파견됐다. 이 교구는 빈민가와 농촌 지역을 관할한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레오 14세를 바티칸으로 불러 주교 선출 등 인사를 총괄하는 주교부 장관을 맡겼다. 레오 14세는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를 구사한다.

새 교황이 이름으로 ‘레오’를 선택한 것은 인권·노동 문제를 중요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역대 교황은 자신이 쓸 이름을 고를 때 똑같은 이름을 썼던 전임자의 사목 방향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1878~1903년 재위한 레오 13세 교황은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연합뉴스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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