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이어 무역 전쟁의 다음 타깃으로 유럽연합(EU)을 겨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자동차와 농산물의 무역적자를 불평하며 “EU가 미국을 학대해왔으며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미국이) 3500억 달러 (무역)적자다. 그래서 분명히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을 묻는 말에는 “시간표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매우 곧’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싱크탱크 유럽 외교협의회(ECFR)는 “미국이 중국과 더불어 멕시코 캐나다 EU 등을 상대로 무역적자를 줄이는 게 EU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의 이유 중 하나”라며 “트럼프는 무역적자에 집착하고 있다. 빠른 승리를 얻을 곳에서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EU의 최대 수출국이다. EU 전체 수출의 거의 20%를 차지한다. 2023년 기준으로 EU는 미국과의 상품 교역에서 1600억 달러(약 233조 원) 흑자를, 서비스 교역에서 1억1000만 달러(약 16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EU가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평균 3.5%이고 미국이 유럽산 수입품에 적용하는 관세율도 똑같이 3.5%다. 다만 자동차와 같은 일부 품목에선 불균형이 더 크다. EU의 관세율은 10%, 미국은 2.5%다. 식품과 음료도 EU 관세율이 평균 3.5%로, 미국 관세율보다 높다.
유럽 경제계는 우려 목소리가 높다. 독일산업연맹(BDI) 볼프강 니더마르크 이사는 “독일 산업은 멕시코와 캐나다의 공장에서 미국 시장에 공급하기 때문에 관세 부과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자동차산업과 공급망이 다른 영역보다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