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는 최고 수준의 보안 조치 속에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백악관 복귀 전부터 도발적 관세 부과 방침과 영토 팽창주의 기조를 천명, 전 세계를 초긴장시킨 것과 달리 백악관에서 의회 의사당까지 이어지는 3㎞ 정도의 거리와 공원에서는 ‘트럼프 맞이’ 행사 준비가 혼란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보안을 위해 백악관 쪽에서 의사당까지 빼곡하게 설치된 2m 높이의 철제 펜스를 사이에 두고 대형 트럭이 늘어서 있었으며 그 옆으로는 크레인과 지게차가 막바지 작업을 했다. 행사장 주변으로 48㎞나 설치될 예정인 펜스 중간중간에는 아직은 통로가 마련돼 있어 일반인의 이동 자체가 완전히 통제되지는 않았다.
시내에서는 경찰차와 자전거 순찰대 등이 곳곳에서 눈에 들어왔다. 비밀경호국(SS)은 지난해 대선 선거운동 기간 두 차례나 암살 시도 사건을 겪은 트럼프 당선인을 경호하기 위해 모두 2만5000명의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북극 한파’ 예보에 따라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정오의 기온이 영하 6.1도로 예보되자 장소를 의사당 외부 야외무대에서 내부 중앙홀(로툰다)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보기 위해 워싱턴DC를 찾은 지지자들은 취임식을 ‘직관’하지 못하게 돼 아쉬움을 표시했다. 반면 민주당 텃밭인 워싱턴DC와 메릴랜드 등의 주민은 트럼프 취임식이 달갑지 않은 모습이었다. 적극적인 반(反)트럼프 집회인 ‘국민들의 행진도 이날 낮에 진행됐으나 2017년에 비해서는 동력이 크게 약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보 단체들은 주제별로 집회를 연 뒤 의사당의 정반대에 위치한 링컨 기념관 앞에서 합동 시위를 했다. 참석 인원은 5만 명으로, 2017년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취임한 뒤에 열었던 집회 때의 50만 명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라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