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헤즈볼라 삐삐 수백대 폭발 “이스라엘 짓”

레바논 2700여명 사상 아비규환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4-09-18 18:54:38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가방·호주머니서 동시다발 펑펑
- NYT “이스라엘이 폭발물 심어”
- 헤즈볼라 보복 다짐…전운 고조

첩보 영화에서 보던 장면이 현실이 됐다. 17일(현지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선호출기(삐삐)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 수천 명이 다쳐 나라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사람들의 가방이나 호주머니, 혹은 손에 있던 호출기가 폭탄으로 변해 터지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 주민들은 공포에 질렸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17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한 가게에서 과일 등을 사고 있던 남성이 메고 있던 가방에서 무선호출기가 터지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이날 레바논 전역에서 호출기가 폭발해 2700여 명이 다쳤다. 로이터연합뉴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호출기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했다. 일부는 호출이 울려 피해자들이 화면을 확인하는 도중 폭발했다. 레바논의 한 가게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과일 등을 사고 있던 한 남성이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에서 호출기가 터지면서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레바논 보건부는 최소 9명이 숨지고 275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가운데 약 200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사망자 가운데 헤즈볼라 무장대원과 조직원의 10살 딸 등이 포함됐다. 보건당국은 대부분 피해자가 손을 다쳤고, 일부는 손과 복부에도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2월 이스라엘이 위치 추적과 표적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이후 몇 달 사이 통신보안을 위해 호출기를 도입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헤즈볼라가 대량으로 호출기를 주문하자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이를 역이용해 공격 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폭발한 호출기에는 대만 업체 골드아폴로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서방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배후라고 보도했다. 서방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수입한 대만 기업의 호출기에 소량의 폭발물을 심었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폭발한 호출기는 헤즈볼라가 대만 골드아폴로에 주문해 납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AR924 기종으로 각 기기의 배터리 옆에 1, 2온스(28∼56g)의 폭발물이 들어가 있었으며 원격으로 터뜨릴 수 있는 스위치도 함께 내장됐다. 이스라엘은 또한 호출기가 폭발 직전 수 초간 신호음을 내게 하는 프로그램까지 설치했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대만 골드아폴로 측은 폭발에 사용된 호출기는 자신들이 제조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헤즈볼라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전적인 책임을 묻는다”며 “반드시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레바논 시민을 표적으로 삼은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의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했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 위기가 다시 고조될 전망이다. 하지만 헤즈볼라의 전투원 상당수가 죽거나 다치고 통신 체계까지 ‘먹통’이 되면서 조직 운영 능력에 치명타를 입게 돼 전면전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미국은 이번 폭발 사건을 미리 알지 못했다며 선을 긋고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8. 8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4. 4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7. 7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8. 8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9. 9"'국가전산망 먹통' 국정자원 화재로 소실된 데이터 완전복구 안돼"
  10. 10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7. 7“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