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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학 ‘친팔 시위’ 확산…정치권에 불똥

UCLA선 ‘친이’ 세력과 충돌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4-04-29 19:05:20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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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민주 ‘반유대주의’ 놓고 이견
- 공화 일각 “방위군 투입” 거론
- 국제사회 새 휴전안 마련 분주

미국 대학가가 ‘가자 전쟁’ 반대 시위로 들끓고 있다. 급기야 시위 현장에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불똥은 정치권으로 튀어 반유대주의 논쟁으로 번지는 상황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캠퍼스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마주 보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캠퍼스에서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현장에서 맞불 집회를 벌이다가 양측이 충돌했다. 미 CNN 방송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기를 몸에 두르거나 손에 든 친이스라엘 시위대 수백 명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모여 있는 잔디밭으로 진입을 시도하자, 이를 막으려는 반대편 시위대와 대치 상황이 지속됐다. 팔레스타인 전통 복식 체크무늬 두건(카피예)을 두른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스크럼을 짠 상태로 친이스라엘 시위대의 진입을 막았다. 양측이 얼굴을 맞댄 상황에서 고성이 오갔으며, 상대방을 밀쳤다가 뒤로 물러서는 상황이 반복됐다. 대치로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미 대학가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 중단 등을 촉구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확산하면서 졸업 시즌과 학기 말을 앞두고 몸살을 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8일 뉴욕의 컬럼비아대에서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며 텐트 농성을 벌이던 학생 108명 연행을 계기로 시위가 촉발됐고, 지금까지 미 전역의 대학에서 700명 이상이 체포됐다. 학생들의 요구 사항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학교가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기업,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이스라엘 자체와도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민주당 존 페터먼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은 뉴스네이션과 인터뷰에서 “시위는 위대한 미국의 가치지만, 하마스를 위해 소형 텐트에서 사는 것이 정말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시위에 반유대주의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미국공영라디오 NPR에 출연해 “페터먼 의원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시위에 반유대주의가 있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시위하는 압도적 다수는 우파 극단주의적 이스라엘 정부의 전쟁 기계에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지쳤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야당인 공화당은 시위대의 반유대주의 구호 등을 문제 삼으면서 대학들이 시위를 통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공화당 강경파는 대학 총장의 사퇴와 주 방위군 투입 필요성도 거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평화 시위는 존중하지만, 반유대주의 언행은 비판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전쟁 종식을 논의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새 휴전협상안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입장 발표를 앞두고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는 현재 제안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성과 어린이, 50세 이상 남성과 병자 등 생존 인질 33명을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러한 내용의 인질-수감자 교환이 성사되면 양측은 10주간의 휴전에 돌입한 채 이른바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위한 추가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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