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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노-글로벌픽]‘네버쿠젠’ 꼬리표 뗀 레버쿠젠, ‘꼴데’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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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이 15일 기준 25승 4무를 기록하며 리그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남은 5경기에서도 안 진다면 리그 최초의 무패 우승을 달성합니다.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후 선수들과 맥주 파티를 벌이는 사비 알론소 감독. 연합뉴스
1904년 7월 제약회사 바이엘의 노동자들을 주축으로 창단한 120년 역사의 명문구단이지만 리그 우승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차범근 전 한국대표팀 감독 등의 활약에 힘입어 유럽축구연맹(UEFA)컵에서 우승(1987-1988시즌)하는 등 독일을 대표하는 강팀 중 하나로 떠올랐으나 유독 분데스리가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무려 5차례(1996-1997, 1998-1999, 1999-2000, 2001-2002, 2010-2011)나 준우승에 그치면서 ‘네버쿠젠(Nekerkusen)’이라는 별명까지 붙기도 했습니다. 절대 강자인 바이에른뮌헨과 ‘꿀벌 군단’ 도르트문트를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2022년 10월 사비 알론소를 사령탑으로 데려온 게 ‘신의 한 수’가 됐습니다. 선수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동하며 경기를 읽는 능력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감독 경력은 스페인 유소년 클럽팀과 2부와 3부리그를 오가는 팀을 지휘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알론소 감독은 2022-2023시즌 초반 강등권에 있던 팀의 사령탑을 맡아 6위의 성적을 냈고, 다음 시즌인 올 시즌에는 팀을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선수들은 별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불과 한 시즌 만에 강등권 팀이 절대 강팀으로 변모했을까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다고 하는데, 이 팀이 강해진 이유도 비슷합니다. 윙백을 공격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격 상황에서 수적 우위를 차지해 공격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술 등이 주효했고, 선수들도 감독을 믿고 열심히 뛰었기 때문입니다.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도 한때의 레버쿠젠과 비슷하게 ‘꼴데’라는 오명을 안고 있습니다. 1982년 창단 후 한 번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무려 1992년으로 34년 전입니다. 올해 성적도 좋지 못합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고 합니다.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선수는 줄줄이 부진한 반면, 기존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떠난 데다 유망주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등 부진한 이유를 찾으려면 끝도 없을 듯합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실패한 이유에 골몰할 게 아니라 ‘우승하는 이유’를 찾고 어서 부산 아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기 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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