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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핵재앙 우려…IAEA, 자포리자 원전 피격 긴급회의

원전 구조물 항공기 충돌에 취약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일부 연합뉴스
  •  |   입력 : 2024-04-10 22:03:24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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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사흘간 드론 공격 당해”
- 우크라 “정보 조작한 것” 반박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이 잇단 드론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연다고 9일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각각 이 사안에 대한 논의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7일부터 사흘간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허위 정보를 퍼뜨리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IAEA의 자포리자 원전 파견팀은 지난 7일 드론 공격으로 사상자 1명이 발생했다며 “이것은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위험이 크게 확대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격의 주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서한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 공격’과 관련한 IAEA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의 안전에 대한 논의를 IAEA에 요청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배후에 누가 있든 불장난을 하는 것”이라며 “원전 공격은 극도로 무책임하고 위험하며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로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의 4분의 1을 담당하며,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초부터 러시아의 통제를 받고 있다. 러시아 특수 부대가 원전을 지키고 있으며,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이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원전이 폭격받을 경우 치명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 에너지부는 자포리자 원전의 격납 구조물이 “항공기 충돌의 영향에 취약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은 쪽으로 전투기가 추락할 경우 돔이 뚫리면서 항공기 엔진 부품과 잔해 등이 내부로 떨어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등이 손상돼 충분한 냉각수가 공급되지 않으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치명적인 폭발로 이어질 위험성도 존재한다.

자포리자 원전은 세계 최악의 원전 사고라고 평가되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지점에서 불과 500㎞ 떨어진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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