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핵심 이슈 가운데 하나인 낙태 문제가 뜨거워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대결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동영상에서 낙태 금지 문제와 관련해 “각 주가 투표나 입법에 의해 결정할 것이며, 결정된 것은 해당 주의 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주가 (낙태가 금지되는 임신) 주 수가 다를 것이며 일부 주는 좀 더 보수적일 것”이라면서 “그것은 결국 (각 주) 국민의 의지에 대한 것이다. 여러분들은 마음이나 종교, 신앙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낙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낙태 문제는 보수 우위의 연방 대법원이 2022년 6월 연방 차원의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50년 만에 폐기한 이후 핵심 이슈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 ‘임신 15주 이후 낙태금지’ 방안에 찬성하는 듯한 입장을 보여왔으나 전국적인 낙태 금지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다른 정책 이슈에 대한 초강경 공약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신중한 것으로 평가된다. 낙태 문제가 민주·진보·여성 진영을 결집하는 정책 이슈일 뿐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세에 나섰다. 그는 대선 캠프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로 대 웨이드’에서 규정한 대로 연방 차원의 보호를 복원할 것”이라면서 “여성의 기본적인 선택권은 다시 한번 이 땅의 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화당이 의회에서 여전히 전국적인 낙태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거론한 뒤 “트럼프가 당선되고 마가(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구호) 공화당원들이 전국적인 낙태금지법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면 트럼프는 여기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