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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한 라마단…레바논·가자서 유혈충돌

헤즈볼라 드론, 골란고원 공습…이스라엘, 4차례 보복 공격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4-03-12 19:19:31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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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선 하마스 3인자 제거 첩보
- 주변국 확전 가능성 점점 커져
- 국제사회, 양측에 휴전 촉구

이슬람권에서 평화가 깃들어야 할 금식성월 라마단에도 중동의 무력충돌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주변국으로 번질 위험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라마단 첫날인 11일(현지시간) 가자 지구의 폐허로 변한 집에서 한 여성이 일몰 후 ‘이프타르’로 불리는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공격을 주고받았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이 라마단 첫날 레바논 동부 도시 바알베크를 4차례 공습해 최소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AFP는 이스라엘 항공기가 과거 헤즈볼라 소유 건물을 표적으로 삼았고 바알베크 서쪽 창고도 공습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드론들이 골란고원의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이른바 ‘6일 전쟁’) 이후 점령한 지역으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이 자주 발생했다.

레바논의 골란고원 공습과 이스라엘의 레바논 동부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AFP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대부분 레바논 국경 일대를 겨냥했지만 최근 수주간 더 북쪽에 있는 헤즈볼라 진지들을 타격하면서 양측간 전면 충돌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서도 군사작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 지구 중부 지역에서 최소 15명의 하마스 무장대원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또 가자 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에서 하마스 대원들을 체포하고 무기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으로 하마스의 가자 지구 내 서열 3위인 군사 조직 부사령관 마르완 이사가 숨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확인 중이다. 이스라엘은 피란민이 몰린 가자 지구 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작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진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라마단을 맞아 가자 지구 내에서 총을 내려놓을 것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촉구하며 “평화와 화해, 연대를 기념하는 라마단이 시작됐음에도 가자 지구에서 살인과 폭격, 유혈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올해 라마단은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이 악화한 상황에서 왔다”며 “분쟁이 전쟁의 현재 경계를 훨씬 넘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라마단이 시작됐지만 가자 지구 주민들은 전쟁으로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며 이미 ‘금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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