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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에 칼뽑은 美·英…홍해 안정? 확전 우려?

무역피해 ‘눈덩이’…“국민·무역 보호 위해 추가조치 불사”

미 개입 확전 최악사태 경계…중동에 ‘방어적 차원’ 입장 설명

후티 “큰 대가 치를 준비 해야” 위협…역대 확전 가능성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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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결국에는 홍해 선박들을 위협하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에 대해 공습을 결국 단행했다. 미국과 영국은 12일(현지시간) 글로벌 물류의 동맥인 홍해를 위협해온 친이란 예멘반군 후티의 근거지에 폭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와중에 홍해 선박들을 위협하는 ‘후티’에 대해 미국은 공습으로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미국은 반군 후티의 계속된 도발에도 확전 우려 탓에 과격한 군사개입을 꺼렸다. 그랬던 미국이 이번 작전을 벌인 것은 핵심 교역로의 안정 회복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는 판단 때문으로 관측이 된다.

미국은 확전을 막을 위기관리에 나섰으나 후티가 즉각 보복 방침을 밝히고 중동의 반미세력 맹주인 이란과의 긴장도 심상치 않은 수준으로 높아진 까닭에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공군(RAF) 타이푼 전투기가 12일(현지시간)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공격하기 위해 키프로스 아크로티리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후티가 홍해에서 벌여온 상선 공격에 대한 직접 보복으로 이날 예멘 내 반군 거점에 폭격을 가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이날 영국과 함께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근거지를 전격 공습한 것은 홍해에서 이 반군의 상선 공격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분석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은 이날 예멘 후티 거점에 대한 공습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은 “우리 목표는 홍해의 긴장을 완화하고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계속되는 위협에 직면해 세계의 가장 중요한 수로 중 하나인 홍해에서 생명과 자유로운 무역 흐름을 보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우리 국민과 국제 무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주저하지 않고 지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이날 미국이 홍해 도발을 이어온 후티 반군의 거점을 공습한 데 “명백한 예멘 주권 침해”라고 규탄했다.

미국과 영국이 12일(현지시간) 예멘 사나 인근의 후티 반군 거점을 공습한 뒤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번 공격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해온 후티에 대한 직접 보복이다. 신화 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오늘 아침 미국과 영국이 예멘 여러 도시에서 저지른 군사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이 같은 입장은 앞서 이날 미국과 영국이 지난해 11월부터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해온 후티 반군의 거점을 보복 공습한 지 몇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후티 대변인 또한 거의 동시에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영국의 예멘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을 계속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약 2개월간 최소 27차례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했다.

지난 9일에는 홍해 남부 해역을 향해 드론 18기와 미사일 3기를 동원한 최대 규모의 공격을 벌이는 등 도발 강도를 한껏 끌어올렸고, 이에 따라 화물선들이 아프리카로 우회하는 등 세계적으로 물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 7일까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작전이 가자지구 전쟁의 중동 확전과 미국의 직접 개입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이어지는 것만은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미국은 이 같은 시나리오가 하마스와 후티를 지원하는 이란의 궁극적 목표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은 후티에 대한 공격이 자칫 예멘 내전의 취약한 휴전 상태를 무너뜨릴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후티의 홍해 위협에 맞서 다국적 함대 연합을 꾸리는 등 대응 채비를 갖추고도 2개월 가까이 구두 경고만 하며 군사적 대응을 자제했다.

미국이 경계심에도 불구하고 이번 군사 작전이 확전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끊이지 않는다.

후티는 이번 공습 후에도 “미국과 영국은 그들의 침략에 따른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고 큰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란도 이날 오만만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하는 등 홍해 위기가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될 조짐이다.

중동 내 미국 동맹국들의 반발과 우려도 적지 않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후티에 대한 공습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자지구 평화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강력 반대했다고 NYT에 전했다.

카타르와 오만도 미국의 후티 공격을 앞두고 이 같은 군사행동이 자칫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등지의 친이란 무장세력과의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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