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틀 연속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공격했다. EU(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즉각 비판적 메시지를 내놨다.

팔레스타인 구조대 등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 후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AP 연합뉴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이틀 연속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지역을 공습했다. 전날 공습에 이어 또다시 난민촌을 공격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하마스는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으로 사상자가 4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측은 공습과 관련해 “기바티 보병 여단이 주도하는 보병과 탱크 부대가 자발리아 서쪽에 있던 하마스 군사조직 자발리아 대대의 근거지를 장악했다”며 시인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휘관 등 5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SNS에 올린 글에서 “경악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간인의 안전과 보호는 도덕적인 의무일 뿐만 아니라 법적 의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인도주의적 지원을 포함해 전쟁의 규칙과 인도주의는 언제나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EU는 지난 25∼26일 27개국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통로 및 일시 중지 확대를 촉구한 바 있다.

미국은 난민촌 공습과 관련한 국제사회 비판에 곤혹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미네소타주 노스필드에서 가진 선거유세에서 청중에게 “미국은 가자의 무고한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할 것이며 그들은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이 테러에서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는 점을 계속 확인할 것이며 이스라엘은 이를 민간인 보호를 우선하는 국제 인도주의 법과 일관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촌 공습이나 특정 사건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부모를 잃은 팔레스타인 아이와 하마스에 살해된 이스라엘 가족 등 무고하게 생명을 잃은 모두가 ‘비극’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