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가 외교 무대에서 핑크색 넥타이에 양말까지 신으면서 파격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상회담에서 이런 독특한 패션은 과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새로운 트렌드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지난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세타 총리는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청색 정장에 옅은 핑크색 넥타이를 매고 더 짙은 핑크색 양말을 신었다.

검정 등 무채색 계열로 입었던 푸틴 대통령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세타 총리 패션을 두고 반응이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외교 관습에서 벗어난 행위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상회담에서 빨간색이나 핑크색 패션을 내세우는 것은 부적절하고, 총리 개인 취향을 고집한 것이란 지적이다.

반면 세타 총리가 세계 정치 무대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수도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세타 총리는 이번뿐만 아니라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에서 빨간색 양말을 신었다.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는 유엔총회에 참석하면서 빨간색 양말과 넥타이를 착용했다. 지난달 13일 정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는 핑크색 양말을 신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리버풀의 열렬한 팬으로서 20∼30년간 빨간색 양말을 신은 것으로 알려졌다. 빨간색은 리버풀을 상징하는 색이다.

이와 관련해 차이 와차롱 태국 정부 대변인은 “해외 순방 중 복장이 아니라 논의 내용과 국익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