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방 6개국 정상 확전 우려 성명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22일(현지시간) 가자 영토 내에서 군사작전을 벌이다가 하마스와 무력 충돌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16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에서 수색대원이 하마스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을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오늘 가자지구 분리장벽 서쪽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작전 중이던 병사 1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남부 키수핌 인근 가자지구 장벽 근처에서 작전 중이던 탱크와 공병 차량을 향해 하마스가 대전차 유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도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 동쪽에서 매복을 통해 무장한 이스라엘 부대를 격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다음 단계’를 예고하며 공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직후 가자지구 영토 안에서 양측이 맞붙은 것이다. 이를 두고 CNN방송은 “하마스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양측이 가자지구 지상에서 벌인 첫 교전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23일 “가자지구 내에서 지상군이 밤새 제한적인 기습작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가자지구 지상전 연기와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압박하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근처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는 등 지상전을 강행할 태세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국경 인근의 이집트 진지를 오폭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22일 성명에서 “군 탱크가 케렘 샬롬 지역 근처 이집트 초소를 실수로 쐈다. 이번 일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집트군은 “이스라엘 텡그에서 발사된 포탄의 파편에 국경수비대 일부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며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3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 2곳과 관측소 등을 공습하는 등 가자지구는 물론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로 공습 대상을 넓히면서 ‘다면전’에도 돌입했다.

하마스는 임시 휴전을 원하지만 이스라엘은 휴전을 고려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2일 현지 매체에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에서의 지상작전이 최장 3개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지상전이 시작되면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서방 6개국 정상은 22일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지지한다면서도 인도주의 관련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구호품 3차분은 23일 라파 검문소를 통과했다. 지난 21일부터 사흘 연속 구호품 반입이 이뤄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