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구호물품 전달을 위한 이집트와 가자지구 간 ‘라파 국경 통행로’가 이르면 20일(현지시간) 전쟁 이후 처음으로 열린다.

가자지구 구호물자가 1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 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재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AP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 방문 후 귀국 중 기내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한 뒤 “알시시 대통령이 우선 최대 20대 트럭을 (라파 검문소로) 통과시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와 이집트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여서 대대적 봉쇄에 직면한 가자지구로서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접경까지 가는 도로에 보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운송이 20일까지는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 대통령실도 성명을 내고 “알시시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에 지속가능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통로를 제공하기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허용을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식량 물 의약품 등에 한해 가자지구 반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도 하마스의 피해자라며 가자·서안을 위한 1억 달러(약 1300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 방침도 공개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의 근본 해결책으로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강조했다. 전날 이슬람권의 거센 분노를 산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해 “이스라엘은 책임이 없다”며 감쌌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한 뒤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병원 폭발은) 가자 내 테러리스트 그룹이 잘못 발사한 로켓의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후반 의회에 이스라엘 방어 지원을 위한 전례 없는 지원 패키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1000억 달러 규모의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대만 등에 대한 안보 지원 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