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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주민 발동동에도 정부 폐쇄정책…해외단체 "골든타임 놓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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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6.8의 강진이 모로코를 뒤흔든 지 사흘째인 10일(현지시간) 사상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사고 현장에서는 구조 인력이 모자라 민간인들이 자력으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지만, 모로코 정부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 주민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모로코 내무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총 2122명이 숨지고 242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했다. 부상자 중 1404명은 중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신체·재산상의 피해를 봤거나 식량·필수품 보급이 끊기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지진 이후 집이 파손되거나 붕괴될 우려가 있는 이들은 임시 천막이아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규모 3.9의 여진도 일어나 주민들의 두려움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여진이 더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역사도시인 모로코 내 상당수 건물이 내진 설계 없이 돌이나 벽돌로 지어진 것이다 보니 이미 본진으로 약해진 지반이 흔들릴 경우 대규모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발생한 튀르키예, 시리아 대지진처럼 여진으로 보기 어려운 강진이 잇따라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0일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한 모로코 중부 아미즈미즈 인근 이미은탈라 마을의 무너진 집 잔해 근처에서 여성들이 울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구조 당국의 지원 손길도 민간에 제대로 닿지 않아 지진 피해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아틀라스 산악지역 아미즈미즈 마을은 10㎞ 남짓한 얕은 지원에서 지각판이 뒤틀린 까닭에 하룻밤 사이에 집들이 모두 무너져 내렸다.

이 마을 생존자들은 마을로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의 낙석을 손으로 치우며 복구 작업 중이다. 주변 군인들이 이 작업을 돕지만, 지원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 마을의 한 주민은 “대참사가 벌어졌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지금 당장은 구급차도 경찰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중세도시 마라케시 근처 산악 농촌 마을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아틀라스산맥의 알하우즈 지역에 모로코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1351명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꾸불꾸불한 진입로 곳곳에 낙석이 떨어져 있어서 구조대의 접근이 쉽지 않다. 접근로가 막히자 당국은 피해 지역에 이미 당도한 구조대원들에게 드론을 이용해 수색이 필요한 지점의 좌표를 알려주고 있다.

구조대의 빈 자리는 어린 소년들과 지역 경찰들이 메웠다. 이들이 지진 피해자의 시신을 밖으로 나르는 사이에 통곡 소리가 마을 전체를 휩싸고 있다고 한다.

물라이브라힘 마을 주민은 “지진이 일어났을 때 나는 잠든 상태였고, 지붕이 내 위로 떨어져 내린 탓에 탈출할 수가 없었다”며 “맨손으로 잔해를 치워준 이웃들이 나를 구조해줬다”고 떠올렸다. 그는 “우리 집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기 때문에 이웃집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모로코 중부 아미즈미즈 인근 마을에서 주민들이 지진 피해자의 유해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구조대원이 맨손으로 건물 잔해 제거 작업을 벌이는 곳도 있다. 아미즈미즈에서는 구조대원들이 장비 없이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수색했다.

AP 통신은 해외 각국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데도 모로코 정부가 이를 허용하는 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현지인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구호팀들 대다수가 파견 태세를 갖춘 채 모로코 정부의 공식 지원 요청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경없는구조대’ 설립자인 아르노 프레스는 “매우 시급히 사람들을 구하고 건물 아래를 파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구조대를 프랑스 파리에 대기시켜놓은 상태지만 모로코 측의 허가가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며 “잔해 아래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는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족을 잃은 생존자들이 절규하는 목소리는 피해 지역 곳곳에서 들렸다. 모로코 피해지 곳곳에서는 주민들이 시신 수십 구를 모아 간이 장례를 치른 뒤 언덕에 있는 공동묘지로 옮기는 모습이 항공 사진으로 포착됐다.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치우다 가족의 시신을 발견한 주민이 울부짖는 모습도 보였다.

주민 아유브 투다이트씨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 마치 최후의 날처럼 엄청난 흔들림을 느꼈고, 10초 만에 거의 모든 것이 사라졌다”며 그는 “구급차가 절실합니다. 여기로 구급차를 보내주세요. 제발 우리를 구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지난 10일 모로코 중부 마을에서 한 여성이 파괴된 건물의 잔해 옆에서 울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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