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젤렌스키, 국방장관 전격 경질…대반격·反부패 승부수

러시아전 장기화 … 납품 등 비리, 사퇴 압력 받던 레즈니코우 해임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9-04 20:01:21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후임에 野 정치인 우메로우 지명
- 크림반도 타타르인 출신 무슬림
- “내정자, 추가 설명이 필요 없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국방수장이 전격 경질됐다. 신임 국방장관으로 러시아 저항운동을 상징하는 소수민족인 크림(크름) 타타르인 출신이 지명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AP AFP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올렉시 레즈니코우(57)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야당 정치인인 루스템 우메로우(41·사진) 국유자산기금 대표를 신임 국방장관에 지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국방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레즈니코우는 550일 이상 전면전을 겪었다”면서 “국방부가 군대 및 사회 전체와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우메로우 내정자에 대해서는 “추가설명이 필요하지 않다”며 의회 인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즈니코우 경질은 우크라이나가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진행됐다. 2021년 11월 국방장관직에 오른 레즈니코우는 작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서방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끌어오는 데 앞장서는 등 많은 공을 세웠으나, 올해 1월 국방부가 식량을 부풀려진 가격에 구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에 필요한 서방의 지원을 받고, 유럽연합(EU) 가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는데 전쟁이 길어지면서 구호물자 배분이나 징병 조달 등에서 각종 비리사건이 터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시 부패를 국가반역죄로 다스리는 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전날 국외로 재산을 빼돌린 혐의로 재벌인 이호르 콜로모이스키를 체포했다. 올해 1월에는 국방부 차관, 검찰 부총장 등 10여 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고 지난달 11일엔 전국 병무청장을 일제히 해임하기도 했다. 부패감시 단체 국제투명성기구(TI) 조사 결과 2021년 우크라이나의 ‘부패인식지수’는 전 세계 180개국 가운데 120위로, 유럽에서는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부패 지수가 높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국방장관 경질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지도부 최대 개편(shake-up)”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레즈니코우 장관의 경질에는 부패 스캔들 외에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인식 등 여러 요인이 있었다고 전했다.

신임 국방장관에 지명된 우메로우 내정자는 야당인 홀로스(목소리)당 소속 의회 의원으로, 소수민족인 크림 타타르인 출신의 젊은 정치인이다. 그는 1982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태어났다. 옛 소련 시절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했던 그의 가족은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크림 타타르인의 귀환이 허용된 뒤 크림반도로 돌아왔다.

우메로우 장관 내정자는 작년 7월부터 국유자산 민영화를 감독하는 기관인 국유자산기금 대표를 맡아 자신이 취임하기 전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조직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쟁 이후에는 전쟁포로 및 정치범 맞교환 협상, 점령지 민간인 대피 등과 관련해 러시아 측과 대화에 관여했고 러시아와의 흑해곡물협상을 논의하는 대표단에도 참여했다.

무엇보다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통치 아래 박해를 받았고, 크림반도가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뒤 러시아에 맞서 저항운동을 벌이는 크림 타타르인의 후예라는 점이 발탁 배경이라고 외신은 풀이한다. 크림 타타르인은 크림반도의 원주민 격인 우크라이나 소수민족으로 대부분 수니파 무슬림이다. 13세기 전후부터 크림반도에 정착한 튀르크계 민족으로, 15~18세기 우크라이나 남부와 크림반도 일대를 지배한 크림칸국의 후예다. 18세기 후반 러시아 제국에 크림칸국이 멸망하자 탄압을 받으며 뿔뿔이 흩어졌고, 귀환 허용 뒤 다시 모여들어 현재 크림반도 주민 200만 명 중 약 12~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림반도가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하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3. 3[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0. 10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 1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2. 2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3. 3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6. 6[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7. 7"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8. 8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9. 9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0. 10이 대통령, "생애 첫 연금 지원사업 신청한 사람만? 실질적 불평등"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8. 8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9. 9노르웨이 북극권 누빈 부산 청소년, 극지경험 공유의 場
  10. 10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7. 7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8. 8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