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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폭동, 벨기에·스위스 확산…숨진 소년 할머니 “멈춰라”

인종차별 등 불만 연일 분출…로잔·브뤼셀서도 폭력시위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7-03 19:06:02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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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알제리계 10대 소년 나엘이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으로 촉발된 대규모 폭력 시위가 이웃나라로도 확산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스위스 보주의 주도 로잔 도심에서 1일 밤 10대 등 젊은이가 주축이 된 100명 규모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포르투갈 소말리아 보스니아 스위스 조지아 세르비아 국적인 15~17세 남녀 6명을 연행하고, 스위스 국적 24세 남성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29일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폭력 시위가 벌어져 여러 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10여 명이 체포됐다.

프랑스 내에서도 과격 시위는 이어졌다. AFP AP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프랑스 정부는 밤사이 719명이 체포됐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지금까지 체포된 인원은 3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에서 경찰 45명이 다쳤으며 차량 577대, 건물 74채 등이 불에 탔다고 정부는 덧붙였다. 나엘의 할머니 나디아 씨는 이날 프랑스 BFM TV 인터뷰에서 “그들은 나엘을 핑계 삼고 있으며 우리는 사태가 진정되길 바란다”며 폭동 중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런 호소에도 시위는 인종차별 등 이민자 사회에서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것이란 점에서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나엘 군 사망과 관련한 동영상이 SNS에 공개되면서 대중의 분노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보도를 보면 동영상에는 나엘의 차량 옆에 두 명의 경찰관이 서 있고, 한 명이 운전석 쪽 창문에 권총을 겨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네 머리에 총알이 박힐 것”이란 음성이 들리자 나엘의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즉시 총을 겨누던 경찰이 운전석 안을 향해 한 발을 발사했다. 이후 나엘의 차량은 수십 m를 이동한 뒤 어딘가에 부딪혀 나엘은 그대로 사망했다. 경찰의 이 같은 행위는 정당방위가 아닌 인종차별적 대응이었다고 대중은 판단한다. 지난 수십 년간 이민자가 폭증하면서 쌓여 왔던 소수·이민자의 불만이 나엘 군 사건을 계기로 폭발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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