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가 댐 파괴 증거 확보” 주장도

우크라이나가 지난 4일부터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대반격’에 나섰지만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이는 러시아의 방어 태세가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란 진단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지난 7개월간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고 자국군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훈련에 참가시키며 대반격을 준비하는 동안 러시아는 예비군과 포병·항공지원을 준비시키고, 탄약·연료를 비축했으며, 더 많은 드론을 조달해 방어 태세를 잘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까지 약 1448㎞에 이르는 전선을 따라 참호를 파 방어선을 만들었는데, 뿔 모양 탱크 저지용 구조물과 참호 등으로 겹겹이 구성된 ‘용치(용의 이빨)’로 불리는 이 방어선에는 지뢰와 함정이 곳곳에 심겨 우크라이나의 진격을 막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됐다. 랜드 연구소의 군사전문가 다라 마시코트는 “지뢰밭이 방어의 제1선 역할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장비가 이미 많이 파괴돼 지뢰를 뚫고 지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WP는 이처럼 러시아의 방어 태세가 효과를 보여 우크라이나군이 전과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자국산 드론을 이용한 폭격은 물론 항공기 공격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AP통신은 18일 단독으로 확보한 항공사진과 정보를 근거로 러시아가 카호우카댐을 파괴할 수단과 동기, 기회를 모두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카호우카댐 위에 주차된 차량 내 대형 통들이 있었으며, 통 뚜껑에 지뢰로 보이는 물체가 붙어 있고 러시아군이 점령한 강기슭 도시까지 전선이 연결돼 있다. 이에 AP는 “폭발물을 탑재한 차량이 구조물(카호우카댐) 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댐 붕괴가 러시아 소행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