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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드디어 대반격 시작했나?…3개 전선서 '동시다발 공세'

자포리자·루한스크·헤르손 전투 관측…바흐무트 일부 수복

남부전선에서 러 장악 크림반도 잇는 보급로 차단 노리는 듯

정작 우크라는 “대반격 개시? 러의 착각…시작되면 모두가 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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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장악 지역으로 다방면에 걸쳐 영토 수복을 위한 전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대반격이 시작됐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이번 작전의 성패에 달린 대내외 파급력을 의식한 듯 ‘대반격’ 차원의 공세는 시작되지 않았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하며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는 모습이다.

7일(현지 시간) 홍수 피해를 입은 러시아 점령 중인 헤르손 지역 골라야 프리스탄. 전날 드네프르 강의 카호프카 수력 발전소의 댐이 무너져 헤르손 지역의 35개 주거 지역에 홍수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했다. TASS=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은 7일(현지시간) 최전선에서 3가지 주요 축을 따라 공격을 시작해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진행 중이라는 러시아 측 주장을 강화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대반격 작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최근 공세에 대해선 반격은 시작되지 않았다는 태도를 계속해서 고수하고 있다.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자국군이 동부 도네츠크주 도시 바흐무트의 측면을 공격해 러시아군으로부터 일부 영토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이와 관련 이날 텔레그램에 “지난 하루 동안 바흐무트 방향 (전선의) 다양한 구간에서 200m에서 1100m까지 전진했다”며 “바흐무트 방향으로 우리 군은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 보도를 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현재 3개 주요 축을 따라 공격을 진행 중인 것으로 추측된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의 마을이 카호우카 댐 붕괴로 물에 잠겨 있다. 전날 새벽 댐이 폭파하며 엄청난 양의 물이 주변 마을을 덮쳐 주민 7명이 실종되고 수만 명이 대피했다. 헤르손 AP=연합뉴스
러시아 측 소식통들은 먼저 유럽 최대 원전이 위치한 남부 자포리자주에서 탱크와 다연장 로켓을 동원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워 곤조’(War Gonzo)로 불리는 블로거 세묜 피고프는 우크라이나가 대형 로켓 발사기로 공격을 가한 후 지평선 위로 하얀 연무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텔레그램에 게시했다.

그는 “적군 우크라이나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 또 다른 공격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텔레그래프는 자포리자 남쪽 드니프로강을 건너면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 다다른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상통로를 끊기 위해 올해 봄이나 여름 남하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고 전했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탄광 도시인 불레다르의 부서진 아파트 옆 도로에 우라간 다연장 로켓포 잔해가 박혀있다. 불레다르는 우크라이나전의 전선에 위치한 요충지로 러시아 군의 주기적인 포격을 받고 있다. 불레다르[우크라이나] AFP=연합뉴스
그런 가운데 이날 동부 요충지 헤르손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공습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다수 발생했고, 돈바스의 루한스크 지역에서도 탐색전 성격의 공세가 취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날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폭발한 것과 관련,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소행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선 바로 다음 날 전방위적인 반격으로 대응한 셈이다.

지난달 러시아군이 ‘완전 점령’을 선포했던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도 교전이 지속 중이다.

이날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어제 하루 동안 바흐무트의 여러 구간에서 200m부터 1천100m까지 전진이 이뤄졌다”며 “바흐무트 방면에서 우리 군이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이 상당한 규모의 병력 손실을 봤으며, 그간 바흐무트에서 싸워온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후방으로 물러난 자리에 공수부대를 재배치해 방어력을 유지하려는 중이라는 것이 말랴르 차관의 설명이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지역 전황을 공개한 것은 지난 4일 대반격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공세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뒤 물에 잠긴 헤르손주 마을의 위성 사진을 7일(현지시간)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공개했다. 주택과 건물들이 침수됐고 약 1만700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우크라이나 AP=연합뉴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도 “바흐무트에서 적군이 진지를 잃고 있고, 우리 군은 측면을 따라 계속 전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북쪽 가장자리와 인근 소도시 솔레다르의 북쪽 및 남서쪽에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식적으로 러시아는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모두 격퇴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상대는 공격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우리의 방어선에 침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미 여러 곳에서 방어선이 뚫리고 있다며 “20만명이 안 되는 병력으로는 루한스크-도네츠크(돈바스 지역) 전선을 감당할 수 없다”고 공개 지적하고 나섰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역공세와 관련한 정보를 엄격히 차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 노바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지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위성에서 촬영된 현장의 모습이다. 이 사건으로 엄청난 양의 물이 주변 마을을 덮쳐 주민들의 필사적인 탈출이 이어졌다. 노바카호우카[우크라이나] 로이터=연합뉴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대반격이 시작됐다는 러시아의 관측에 대해 “이 모든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최전방 지역에서 진격한 것을 놓고 러시아가 대반격 작전의 시작으로 착각한 것이란 주장이다.

한편,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막기 위해 모스크바에 추가 병력 20만명을 요청했다고 미국 뉴스위크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했다며 위기감을 토로했다.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전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한 영상에서 바그너그룹만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군대라고 주장하며 이처럼 촉구했다.

그는 “20만명이 안 되는 병력으로는 루한스크-도네츠크(돈바스 지역) 전선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모든 책임을 질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국가 총동원령을 내리라고 촉구하는 한편 신규 병력이 3개월간의 적절한 군사훈련을 받지 않을 경우 ‘총알받이’ 신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사실상 개시했음을 강조했다.

바닥을 드러낸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의 카호우카 저수지에 7일(현지시간) 물고기들이 폐사해 있다. 전날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서 길이 3.2㎞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돼 엄청난 양의 물이 주변 마을을 덮쳤다.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바흐무트 인근 3개 지역과 토레츠크에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로 집결하고 있다”며 “조만간 (도네츠크 지역) 쿠르드유모브카와 오자랴니브카를 포위하기 시작할 것이고, 벨고로드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프리고진이 언급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국경을 맞댄 지역으로, 최근 친우크라이나 성향 러시아 민병대의 급습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들은 도네츠크 방향으로 북쪽과 남쪽을 칠 것이고 이제 시간이 없다. (러시아군) 공습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하나인 프리고진은 작년 2월 개전 이후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수시로 쏟아내지만 전황 평가가 실태와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프리고진의 비난은 이번에도 우크라이나전 성과를 두고 사실상 경쟁체제에 들어간 러시아 국방부, 정부군을 향했다.

그는 “관리도 없고, 계획도 없고, 준비도 없고, 상호존중도 없다”며 “확신하건대 우리는 심각한 손실을 볼 것이고 영토 일부를 잃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댐 붕괴로 침수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마을에서 7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고양이를 구조하고 있다. 전날 새벽 러시아 점령지인 이 지역에서 길이 3.2㎞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돼 주민 7명이 실종되고 수만 명이 대피했다. 헤르손 AP=연합뉴스
프리고진의 경고와 달리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남부 지역의 러시아 방어선을 공격했으나 전차와 병력을 잃고 임무를 달성하지 못한 채 퇴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뉴스위크는 자포리자 이남 남부 전선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시작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우크라이나군이 그곳에서 러시아 저항선을 격퇴한다면 남쪽으로 진격해 멜리토폴과 아조우해 연안을 수복하고 모스크바와 크림반도를 잇는 연결로를 단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리고진도 이 같은 시나리오를 우려했다.

그는 “(남부 전선에서) 적어도 지역 주민의 50%가 우크라이나군을 도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들이 (남쪽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베르댠스크와 마리우폴로 갈 것이고, 그들을 멈추기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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