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화물처리 효율성 낮아
- 16년전 이미 진출…변화 미미”
중국 지린성이 내달 1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중국 동북지역이 163년 만에 바다 진출 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가운데 현지의 열악한 인프라와 낮은 화물처리 효율 때문에 실질 효과는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중국이 러시아 항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양국 간 긴밀한 관계를 상징하지만 장애물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는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선적·하역 비용이 높고 인프라도 열악한 데다 양국 간 육지 검문소의 트럭 대기 줄이 10㎞까지 늘어서는 등 정체가 상당해 항만 이용 효과를 높이려면 양측 간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CMP는 블라디보스토크항이 이미 2007년부터 중국 헤이룽장성의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으로 등록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지린성의 사용 허가로 중국이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용권을 163년 만에 확보한 것으로 조명되지만,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16년 전에 블라디보스토크항은 헤이룽장성의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으로 등록됐다는 설명이다. 당시 이 같은 조처에도 무역 활동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SCMP는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4일 지린성이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자국의 ‘내륙 화물 교역 중계항’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는 자국 지역 간 교역에 사용하는 항구로, 외국 항구라 하더라도 자국 내에서 이뤄지는 교역에 대해서는 관세와 수출입 관련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중국 동북지역의 식량 지하자원은 통관 절차나 관세 부과 없이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선박으로 중국 남방으로 운송된다. 중국 동북지역이 바다로 바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음을 의미한다. 이전까지 동북지역 자원은 1000㎞ 떨어진 랴오닝성 다롄항까지 육로로 옮긴 뒤 중국 남방으로 해상 운송하는 방식이어서 물류비 부담이 컸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은 청나라 영토였으나 1860년 베이징조약으로 러시아에 할양됨에 따라 헤이룽장과 지린성은 해상 출구를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