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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만난 우크라이나 대통령…중재 평화안 거부

“피해자·침략자 같을 수 없다”…伊 총리 “우크라 승리에 베팅”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5-14 20:01:37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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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13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악수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직후 트위터를 통해 “나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저지르는 범죄를 규탄해 달라고 요청했다. 피해자와 침략자는 절대로 같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립적 입장에서 타협을 거론하는 교황의 평화안에 대한 단호한 거부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국 땅 일부를 점령한 상태에서 전쟁이 종식되는 타협을 반대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한 것은 작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반면 교황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중립적 중재자 역할을 맡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지난달 30일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비밀평화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혀 이날 만남에 관심이 쏠렸으나 교황청 측은 “이번 만남은 평화 임무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이탈리아 수도 로마를 방문해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도 만났다. 멜로니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10개 평화 공식을 지지한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10개 평화 공식이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것으로 러시아군 철수와 정의 회복 등 내용을 담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만나 “평화는 정의와 국제법을 통해 되찾을 수 있다”며 항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하고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낼 수 있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남아공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런 가운데 13일 러시아 전투기 2대와 군 수송 헬리콥터 2대가 우크라이나 북동부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에서 추락했다. 타스통신은 “구조당국이 엔진 화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고 보도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제공받은 무기로 러시아 전투기·헬기를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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